‘고려 거란 전쟁’ ‘귀주 대첩’ 승리...“이것이 우리의 역사다”
KBS 2TV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 화려한 막을 내렸다.
KBS 공영방송 50주년을 기념해 특별 기획으로 제작돼 지난해 11월 첫 발을 내딛은 ‘고려 거란 전쟁’은 강렬한 전개와 웅장한 영상미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아 왔다. 김한솔과 전우성 그리고 서용수 감독이 연출을 이정우 작가가 집필하고, 최수종, 김동준, 지승현, 이원종 등 믿고 보는 배우 이 총출동하면서 ‘대작’이라고 불린 ‘고려 거란 전쟁’은 32회차를 통해 방대한 스토리를 전해주면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순조로운 첫 방 신고식을 치른 ‘고려 거란 전쟁’은 회를 거듭할수록 안방극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고려의 목종(백성현 분)과 천추태후, 김치양(공정환 분)의 비극적인 최후와 함께 고려의 제8대 황제 현종(김동준 분)이 왕위에 오르는 숨가쁜 전개가 펼쳐졌다.
드라마는 강조(이원종 분)의 정변이라는 중대한 사건을 중심으로, 권력의 이동과 역사적 변화의 순간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몰입시켰다. 더욱이 거란의 황제 야율융서 역을 맡은 김혁이 묵직한 카리스마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극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야율융서는 강조 정변을 명분으로 고려에 대한 2차 전쟁을 선포, 양국 간의 대립을 극도로 치닫게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극강의 서스펜스를 선사했다. 이러한 전개는 고려와 거란의 역사적 대결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고려 거란 전쟁’의 짜릿한 볼거리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고려의 영웅 강감찬(최수종 분)은 거란의 황제 야율융서에게 교묘한 전략으로 접근하여 전쟁의 흐름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야율융서와의 만남에서 강감찬은 거란에 대한 거짓 친조를 제안하며, 현종이 올 때까지 전진을 멈추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나 거란의 장군 소배압(김준배 분)은 강감찬에 대한 의심을 놓지 않고, 고려가 거란에 항복하도록 압박했다.
이 소식을 듣고 고려인들은 숨죽이며 눈물을 흘렸고, 강감찬 역시 거짓말로 인한 고통에 가슴을 부여잡고 오열했다. 이러한 강감찬의 행동은 고려의 독립을 위한 희생과 전략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한편,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고려인들의 애국심을 깊게 조명해 보여줬다.해당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눈물샘을 자극 시켰으며, 이러한 역사적 순간은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며, 고려인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하게 하는 명장면으로 남게했다.
드라마는 회를 거듭 할수록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극의 반전이 지속되고, 16회에서 양규(지승현)는 거란군과의 마지막 전투에서 처절하게 싸우며 감동을 선사했다. 고려 포로를 구출하려다 거란군의 함정에 빠진 양규는 김숙흥(주연우 분)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고, 최후의 순간까지 고려의 명예를 지켰다. 시청률은 순간 최고 11.0%까지 치솟으며 양규와 김숙흥의 용기 있는 투쟁에 대한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 현종은 전사한 이들을 추모하며 고려의 재건을 다짐했고, 전쟁에서 도망친 이들을 용서하여 대신들의 반발을 샀다. 방송 말미, 현종은 원정황후(이시아)를 위로하며 감동적인 장면을 마련했다.
드라마의 전환점을 맞이한 23회차에서는 강감찬이 소배압과의 협상에 성공하며 행영병마사로 임명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임명은 귀주대첩을 향한 중요한 전초전으로, 강감찬의 리더십과 전략적 사고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강감찬은 동북면에 도착해 처음으로 열악한 막사 환경 개선 작업부터 시작한다. 이는 그가 단순한 전쟁의 영웅이 아니라, 병사들의 삶의 질과 전투 능력 향상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문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강감찬은 시작부터 장군으로서의 역량과 기백을 발휘하며, 그를 무시하던 동북면의 군사들을 제압한다. 이는 드라마가 종반부로 치닫으면서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리는 장면으로, 강감찬의 리더십과 전략이 귀주대첩으로 이어지는 핵심 요소임을 알렸다.
고려의 현종이 역도들을 처단하고 본격적으로 거란과의 전쟁을 준비하며 안방극장에 소름을 돋게 하는 장면이 29회 시작을 알리는 단초로 연출됐다. 상원수로 임명된 강감찬(최수종 분)은 거란군이 압록강을 넘어오자 즉각 출정을 명령,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특히, 현종이 출정을 앞둔 강감찬에게 부월을 하사하는 장면에서는 시청률이 12.3%(전국 가구 기준)까지 치솟으며 화제를 모았다.
현종의 역도 척살 명령에 따라 동북면 정예병들과 지채문(한재영 분)이 반란군을 향해 맹렬히 돌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목숨 건 전투가 펼쳐지며, 극적인 장면들이 이어졌다. 황실의 권력을 노린 반란군들은 결국 인과응보의 최후를 맞이했다는 소식을 접한 강감찬은 서경으로 한달음에 달려가 현종과 만난다.
현종은 강감찬에게 역도들이 자신의 계획을 알아차릴까 봐 미리 말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며, 거란군이 압록강을 넘어오자 서경에 남아 군사들을 직접 독려하기로 한다. 갑옷을 입고 고려군 앞에 선 현종의 모습은 군사들의 사기를 끌어올렸고, “적이 다시 우리의 국경을 침범했다. 우리는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강감찬은 거란의 징발령에 맞서 현종에게 동원령을 청하며, 대회전을 통한 적의 전멸을 강조한다. 고려는 전쟁을 치르면서도 정예병을 확충해왔고, 지방의 일품군도 전투력을 높였다. 거란의 기병들을 대적하고도 남을 강한 중갑기병을 길러냈다. 이것은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후, 강감찬이 20만 군사를 이끌고 흥화진으로 진군하며 시작부터 긴장감을 조성했다. 거란의 장수 소배압이 고려군의 예상치 못한 움직임에 당황하며 도강을 지시한다. 강감찬은 복잡한 전략으로 거란군을 교란시켜 첫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이후 고려군은 거란의 기습을 예측하여 맞대응했다. 한편, 현종은 개경에서 백성들과 함께 공성전을 준비하며 결속을 다졌고, 소배압은 고려군의 방어를 뚫고 개경을 직접 공격하기로 결심했다. 29회차 드라마 시청률이 12.9%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순간 최고 시청률 14.2%를 기록, 막판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략과 전략에서 뛰어난 강감찬 장군이 71세의 나이로 고려군을 이끌고 거란군과 맞서 싸운 귀주대첩은 방송 초반부터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로 소개되었다. 총 32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긴 전개 끝에, 종영을 앞둔 31화에서 귀주대첩의 서막을 알렸다.
기대를 모았던 방송은 웅장한 스케일과 세세한 디테일을 살린 스토리와 연출, CG와 액션을 균형 있게 조화시키며 시청자들의 큰 몰입을 이끌어냈다. 특히, ‘임진왜란1592’에서 사극 전쟁 액션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김한솔 감독의 연출이 눈에 띄었다. 그의 지휘 아래 흥화진 전투에 이어 ‘고려 거란 전쟁’에서도 고품질의 전투 장면이 완성되었다. 강감찬 역을 맡은 최수종의 묵직한 연기 또한 시청자들의 몰입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32회 마지막 방송에서는 고려와 거란이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는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출연진의 뛰어난 연기력과 최첨단 그래픽이 결합되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강감찬은 가혹한 전투를 겪고도 살아남아 비 내리는 속에서 피어난 한 송이 꽃을 보며 새로운 희망을 느꼈다. 이 장면은 그에게 끝없는 용기와 위안을 주었다.
현종은 승리한 강감찬을 맞이해 그의 머리에 황금 왕관을 씌우며 ”천년이 흘러도 오늘의 이 승리가 이 땅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진심 어린 감사를 전달했다. 이러한 행위는 강감찬의 공로를 치하하고, 그의 업적을 영원히 기릴 것임을 약속하는 의미심장한 순간이었다.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와 전장 한복판에 서 있는 듯한 생동감 넘치는 영상미로 호평을 받은 ‘고려 거란 전쟁’은 몬스터유니온과 비브스튜디오스가 제작에 참여했다.
이 드라마는 고려 시대의 역사적 배경과 거란과의 전쟁을 다루며, 고려의 영웅들과 거란군 사이의 치열한 전투,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용기와 희생, 사랑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로써 ‘고려 거란 전쟁’은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한국 드라마사에 또 하나의 명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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