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최다 관중+우승 후보 연파' 10주년 이랜드에 '봄'이 오고 있다

박찬준 2024. 3. 1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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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에 '봄'이 찾아오고 있다.

이랜드는 2014년, 많은 기대 속에 창단했다.

이랜드는 단숨에 승격후보로 부상했다.

많은 기대 속에 치른 첫 경기, 이랜드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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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서울 이랜드에 '봄'이 찾아오고 있다. 이랜드는 2014년, 많은 기대 속에 창단했다. 1996년 수원 삼성 이후 무려 18년만에 새로 생긴 기업구단이었다. 연고지도 서울이었다. K리그2에서 출발한 이랜드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금방이라도 K리그1에 올라갈 기세였다. 하지만 결과는 9년째 제자리. 승격은 커녕 플레이오프도 한차례 밖에 나가지 못했다. 2023시즌 K리그2에서 두번째로 높은 연봉을 쏟아부었지만, 결과는 11위에 머물렀다.

창단 10주년을 맞는 올해, 칼을 빼들었다. 이랜드는 겨울 '태풍의 눈'으로 불렸다. 삼고초려 끝에 수원FC에서 성공시대를 열었던 김도균 감독을 영입했다. 이랜드가 승격 경험이 있는 감독을 데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단도 큰 폭의 변화를 택했다. FC서울의 레전드였던 오스마르를 영입한 것을 비롯해 김오규 김영욱 정재용 등 K리그1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대거 품었다.

이랜드는 단숨에 승격후보로 부상했다. K리그2 감독들은 올 시즌 구도를 '4강-9중'으로 평가하며, 4강에 이랜드의 이름을 빼놓지 않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사실 의미 있는 변화다. 이랜드는 매년 큰 돈을 쓰고도,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승격 후보는 커녕 플레이오프 후보로도 거론되지 못했다. 올 겨울 이랜드는 지난 시즌과 거의 같은 예산을 쓰고, 타 팀이 긴장할만한 스쿼드를 만들었다. 풍부한 인맥과 넓은 스카우팅 시스템을 구축한 '김도균 효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기대 속에 치른 첫 경기, 이랜드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랜드는 '승격 후보' 부산 아이파크와의 개막전에서 3대0 대승을 거뒀다. 탄탄한 수비와 빠른 역습으로 '올해 이랜드는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이랜드의 달라진 모습에 팬들이 화답했다. 10일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라운드, 예매만 8480장이 나갔다. 지난해 33라운드 안산 그리너스와의 경기에서 세운 창단 최다 관중(7266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현장 판매를 통해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까지 무려 9123명이 들어섰다. 3000명이 넘는 수원 서포터스의 규모도 엄청났지만, 이랜드 팬들의 반응도 만만치 않았다.

뜨거운 분위기 속, 선수단이 신바람을 냈다. 수원을 잡고 2연승에 성공했다. 전반 답답한 경기를 펼친 이랜드는 후반 들어 힘을 냈다. 후반 7분 혼전 상황에서 브루노 실바가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32분 수비수 김오규와 윤보상 골키퍼의 커뮤니케이션 미스로 전진우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 48분 조동재가 환상적인 왼발슛으로 수원 골망을 가르며, 2대1 '극장승'을 따냈다. 부산에 이어 수원까지 두 승격 후보를 연파한 이랜드는 강력한 모습으로 초반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김도균 감독은 "베스트11만 보면 거의 새로운 팀 수준이다. 첫 두 경기에서 강팀을 상대로 승리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2015년부터 2023년까지 이랜드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선수 구성 면에서는 전보다 나아졌다. 1부를 경험한 선수들이 중심축을 만들어주고 있다"며 "공격적인 부분이나 세밀한 부분에서 좋아진다면 분명 더 좋아질 수 있다. 이런 상승세를 바탕으로 홈 경기에 더 많은 관중이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시면 분명 달라진 이랜드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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