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대신 이뤄달라"…아들 잃은 퇴직 공무원의 부성애 장학금

류원혜 기자 2024. 3. 1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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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아들을 잃은 50대 아버지가 아들의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남겼다.

지씨는 김문근(단양군수) 이사장에게 "먼저 간 아들을 기억하고, 꿈을 향해 노력하는 아들의 후배들을 응원하고 싶다"며 "장학금은 아들의 모교인 단양고등학교 학생들이 아들의 못 이룬 꿈을 대신할 수 있도록 소중히 써달라"고 당부했다.

지씨는 단양고와 함께 한남대에도 "아들 꿈을 대신 펼쳐달라"며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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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장학회에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한 지완근씨(왼쪽)./사진제공=단양군

대학생 아들을 잃은 50대 아버지가 아들의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남겼다.

11일 충북 단양군에 따르면 북부종합상사 대표 지완근씨(57)는 지난 7일 재단법인 단양장학회에 500만원 장학금을 쾌척했다.

지씨는 김문근(단양군수) 이사장에게 "먼저 간 아들을 기억하고, 꿈을 향해 노력하는 아들의 후배들을 응원하고 싶다"며 "장학금은 아들의 모교인 단양고등학교 학생들이 아들의 못 이룬 꿈을 대신할 수 있도록 소중히 써달라"고 당부했다.

2002년생인 지씨의 아들은 흉선암(가슴 부위 앞쪽에 있는 면역기관인 흉선에 발생한 암)으로 투병하다 지난달 22세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단양에서 나고 자란 고인은 한남대학교 수학과로 진학했지만,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숨졌다.

지씨는 단양고와 함께 한남대에도 "아들 꿈을 대신 펼쳐달라"며 장학금 500만원을 전달했다. 한남대는 고인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했다.

단양군청 공무원 출신인 지씨는 2013년 퇴직한 뒤 만물상을 운영하고 있다.

장학회 관계자는 "아들을 보낸 황망함이 채 가시지 않았을 텐데도 장학금을 쾌척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아버지의 못다 한 자식 사랑을 담은 장학금은 모교 후배들이 대신 꿈을 이루는 걸 돕는 데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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