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GBC 땅 10년 만에 두 배 상승… "3.3㎡ 7억원 추정"
[편집자주]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초대형 건물을 건립하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계획을 전면 수정됐다. 최고 층수를 105층에서 55층으로 변경하고 실리를 택했다. 2014년 부지를 매입해 2020년 착공에 돌입, 4년이 흐른 현재까지 GBC 부지는 공터로 남아있다. 사업 10년을 맞는 올해 건축계획 변경이 새로운 사업 재개의 전환점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국제 원자잿값 폭등으로 따른 공사비 부담도 커진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은 건축계획 변경에 성공 시 비용 절감의 기대도 할 수 있게 됐다.
(1) [르포] GBC 땅 10년 만에 두 배 상승… "3.3㎡ 7억원 추정"
(2) GBC 마천루 포기… "공사비 폭등 막을 듯"
(3) GBC 사업 꿈틀에 삼성-잠실 마이스 들썩
현대차그룹은 2014년 한국전력공사(한전) 부지를 10조5500억원에 매입하고 업무시설 105층(높이 569m) 타워 1개 동과 35층 관광·숙박·전시·공연 부대시설 1개 동을 짓는 방안을 내놓았다.
2019년 1월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같은 해 11월 서울시 건축허가를 받았다. 2020년 5월 착공에 돌입했지만 현재까지 굴토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 공정률은 4%에 머물러 있다.
지난 3월4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512 GBC 공사장에는 수십 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었다. 공사 가림막이 높게 설치돼 있고 '통행에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라고 적힌 알림판이 세워져 있었다. 장시간 공사로 시민 통행에도 불편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현장에서 임시 인도를 만들어 행인에게 통행을 안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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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사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 문제도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공사장 인근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소음이나 통행 불편이 익숙해질 만큼 공사가 오래 진행돼 언제쯤 끝나는 것인지 알고 싶다"고 토로했다.
2020년 착공을 시작해 4년째를 맞은 2024년 2월 현대차그룹은 서울시에 GBC 건립 설계변경을 신청했다. 당초 10년 전에 부지 매입을 결정한 것은 정의선 현대차그룹의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이다. 정의선 회장은 수석부회장 시절에도 해당 부지의 실효성 방안을 검토하도록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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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매입 이후 10년이 흐른 현재까지 GBC 부지 가격도 두 배 이상은 올랐을 것으로 추정됐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GBC 부지 공시지가를 ㎡당 7474만원으로 평가했다. 부지 총면적(7만9341.8㎡)을 고려해 땅값은 5조9300억원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ALL100자문센터 부동산수석위원은 "10년 전 매입가가 3.3㎡당 4억3879만원이고 현재 대로변 호가가 5억원 중반대"라며 "인근의 한 코인회사가 3.3㎡당 8억원대에 거래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삼성역 개발 호재가 많아 미래 가치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면서 "GBC 부지가 메인 대로변임을 감안해 3.3㎡당 5억원 이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토지 가격은 감정평가를 진행해야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한전 부지 주변 땅이 거래된 사례를 볼 때 최근 가장 비싸게 팔린 게 3.3㎡ 5억6000만원"이라며 "GBC 부지도 3.3㎡당 7억원 안팎으로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10년 전과 비교하면 삼성동 땅값이 많이 오른 것은 사실이나, 현대차그룹의 매입가가 당시 시세 대비 두 배 이상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많이 올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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