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괴물신인 깜짝 등장' 우승팀 상대 무실점 데뷔라니 "LG 정말 두렵고, 말도 안 되는 선배님들과 대결했지만..."
원상현은 10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 시범경기 홈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인상 깊은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KT는 3-2로 승리하며 시범경기 2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원상현은 가산초(부산진구리틀)-개성중-부산고를 졸업한 뒤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했다. 계약금은 2억 3000만원이었다. 원상현은 KT의 스프링캠프에서 2024 신인 선수로는 투수 육청명, 포수 김민석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KT 구단이 선정한 스프링캠프 우수 투수로는 문용익과 함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원상현은 1회초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박해민을 2구째 속구로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어 홍창기를 상대로 불리한 2-0의 볼카운트에 몰린 뒤 3구째 속구를 던졌으나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허용했다. 여기서 원상현은 흔들렸다. 계속해서 김현수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원상현. 하지만 위기는 여기까지였다. 오지환을 상대로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슬라이더를 뿌리며 헛스윙을 유도한 원상현. 이어 문보경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으나, 박동원을 상대해 4구째 커브를 뿌리며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다.
원상현은 2회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2구째 좌전 안타를 얻어맞으며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이재원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순식간에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린 원상현. 그렇지만 이번에도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원상현은 구본혁을 상대하면서 초구 볼을 던지긴 했으나, 이후 3차례 헛스윙을 유도하며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타순이 한 바퀴를 돈 가운데, 원상현은 박해민과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커브를 구사해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했다. 이어 홍창기마저 초구 속구를 뿌리며 2루 땅볼로 처리, 위즈파크에 모인 KT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원상현은 이날 총 47개의 공을 던졌다. 속구는 28개, 슬라이더는 10개, 커브는 9개를 각각 구사했다. KT 위즈 구단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속구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나왔다. 최저 구속은 143km였으며, 스트라이크는 11개 볼은 17개로 제구가 다소 불안했다. 또 슬라이더는 125~131km, 커브는 124~128km의 구속대를 형성했다. 총 47구 중 스트라이크는 25개, 볼은 22개였다. 경기 후 사령탑인 이강철 감독은 "승리로 좋은 마무리를 했다"면서 "선발 원상현이 프로 첫 등판을 하며 초반에 긴장한 모습을 보였는데, 투구를 거듭할수록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앞으로 등판이 더욱 기대된다. 이어 나온 김민도 지난 시즌보다 한층 안정적인 피칭을 하며 5선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타선에서는 중심 타선에서 안타를 생산하며 전체적으로 타자들의 컨디션에 올라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 고무적"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원상현은 마운드에 처음 올랐을 때 당시 기분에 대해 "공을 이제 자신감 있게 때려야 하는데, 제구가 잘 안돼 공이 날리면서 제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저는 타자가 아니라 저와 많이 싸우는 기질이 있는데, 그래서 차분하게 던지자는 생각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사실 3회 때부터 긴장이 다 풀리고 자신감이 있던 상태였다. 변화구 등 이런 부분에서 제가 제구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LG 타선이 정말 많이 두렵고, 말도 안 되는 선배님들과 대결했지만 저는 이제 변화구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원상현은 "제일 자신 있는 변화구는 커브다. 스플리터는 70~80% 정도까지 만들어놨다. 만약에 제가 정규 시즌에 간다고 하면 그때 한번 써볼 생각"이라면서 "최근에 이강철 감독님께서 저한테 슬라이더 그림을 새로 알려주셨다. 오늘도 몇 번 써봤지만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재차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1회 오지환을 삼진 처리했을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해서 진짜 정말 좋았다. 왜냐하면 항상 TV나 야구 게임에서 보던 선배님이었는데, 제가 직접 삼진을 잡으니까 엄청 좋았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김현수를 상대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는 원상현은 "왜냐하면 속구가 한가운데로 몰렸다가는 (공이) 없어질 것 같았다. 콘택트 능력이 항상 좋으시니까, 제가 아무리 잘 던져도 무조건 공을 맞혀서 아까도 안타성 타구를 만들어내셨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나는 아직 진짜 멀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들었다"고 되돌아봤다.
원상현은 올 시즌 신인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칠 황준서(한화), 김택연(두산) 등에 대해 "사실 제가 의식을 그렇게 많이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래도 요즘 조금 의식이 되긴 한다. 특히 이제 (황)준서도 그렇고, (김)택연이가 던지는 걸 자주 본다. 택연이는 속구가 강점이 있다. 저는 속구가 안 되면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는 스타일이다. 준서나 택연이가 잘하는 소식을 서로 연락도 주고받으며 듣는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막전 때 3명 모두 엔트리에 들어와서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이날 최고 150km의 속구 구속을 보여줬던 원상현. 그는 "제가 고등학교 때 제구가 그렇게 안 좋은 투수는 아니었다. 그런데 막상 여기 와서 보니까 긴장도 많이 되고 그런다. 속구에는 자신이 있지만, 그래도 속구가 사람이라면 안 될 때도 있기 때문에"라면서 여러 구종을 다양하게 구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원상현은 쿠에바스-벤자민-고영표-엄상백과 함께 KT의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질 5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렇지만 오는 6월 소형준이 복귀할 경우, 5선발 자리를 내줘야 할지 모른다. 그는 "일단 저는 솔직하게, 냉정하게 얘기해서 절대로 (소)형준이 형보다 잘 못 던진다. 저는 항상 지금도 (소)형준이 형에 비하면 사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이제 (소)형준이 형은 고교 시절부터 전국 최고였다. 변화구나 그런 부분도 저보다 훨씬 뛰어나다. 형준이 형은 저한테 많은 조언을 해주고, 항상 모르는 게 있으면 물어보라며 잘 챙겨주신다"고 했다.
그는 경기 중 '커브의 장인' LG 임찬규의 투구를 보면서 ABS 존을 활용하기도 했다. 원상현은 오지환 상대로 커브를 결정구로 구사한 것에 관해 "제가 커브를 낮게 한 번 던져봤는데 볼이 선언됐다. 그러다 아까 임찬규 선배님이 커브를 던지는 모습을 보니까 약간 높게 들어가면서 스트라이크가 되더라. 왜냐하면 임찬규 선배님의 커브가 좋다는 것을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유심히 봤다. 그런데 스트라이크 존이 생각보다 높길래, 저도 변화구를 생각보다 높게 던졌다"면서 "고고 시절에는 ABS의 경우, 땅바닥에 찍히는 공이 스트라이크라 한 적이 있어 열받은 적도 있다. 그런데 프로 무대에 와서는 양 팀 다 불만이 없는 공정한 스트라이크 존이라 생각한다. 또 사실 투수라면 어떤 환경에서라도 거기에 던져야 한다면 던질 수 있는 능력은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날 투구나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불만은 아예 없었다"고 씩씩하게 이야기했다. 과연 원상현이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 일단 출발은 좋다. KT 팬들의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수원=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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