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에도 세금 뗀다… 해외 상장 ETF 투자할 때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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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투자자가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인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운용사 글로벌 엑스(X)의 'Global X MSCI Nigeria(NGE)'에 투자했다가 원금에도 과세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해외 ETF에 투자할 때 과세 체계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매매가 편리하고 상품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미국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이같은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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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해외 ETF 청산 시 투자원금에도 과세돼 유의해야
IRP·연금저축계좌 등 활용하면 국내 상장 해외 ETF가 유리할수도
최근 한 투자자가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인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전문 운용사 글로벌 엑스(X)의 ‘Global X MSCI Nigeria(NGE)’에 투자했다가 원금에도 과세됐다고 억울함을 호소해 관심을 끌고 있다.
NGE는 나이지리아의 대형 기업 스무 곳 정도에 투자하는 ETF다. 0.9%의 다소 높은 보수로 운용되지만, 미국 시장에서 나이지리아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X는 나이지리아의 불안정한 통화정책으로 인해 미국 달러로 환전이 어려워지자 지난해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투자금은 ETF의 주당 순자산가치(NAV)로 계산해 지급하기로 했다. NAV는 ETF가 편입한 주식과 현금 및 배당, 이자소득 등을 더한 자산액에서 보수 등을 뺀 뒤 ETF 총발행 주 수로 나눈 가격이다. 이 ETF의 최근 3개월 기준 NAV 수익률은 마이너스(-) 46.37%였다. 1년 기준은 -40.51%다.
이 투자자가 불만을 표시한 부분은 분배금 배분 과정에서 세금을 부과했다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X가) 작년 말 당시 시가의 25% 정도 되는 폭탄 분배금을 분배했다”며 “이건 투자 원금을 투자자에 반환하는 것이니 비과세로 들어와야 하는데 미국 배당소득세 15%를 원천징수하고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사실은 어떨까. 일단 팩트는 맞다. 그리고 운용사는 관련한 위험성을 공시하기는 했다. 글로벌 X는 ETF 상장 폐지를 공시할 당시 “청산 분배금은 세법상 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명시했다. 즉 ETF를 팔아 매매차익을 거두는 등 이익을 본 것이 아니어도 세금이 부과될 수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X가 분배금을 현지 수탁회사에 넣어 미국 과세당국이 세금을 뗀 것”이라며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은 미국에서 들어온 돈을 그대로 고객 계좌에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 투자자의 사례가 억울하긴 하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설명한다. 해외 ETF에 투자할 때 과세 체계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유사 사례는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 해외 ETF는 앞선 사례의 경우이거나 아니면 유동성 부족 등 다른 이유로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지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매매가 편리하고 상품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미국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이같은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만약 나이지리아 ETF처럼 국내에 없는 상품이라면 어쩔 수 없이 미국 상품을 사야겠지만, 국내에도 유사 상품이 상장해 있다면 국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투자 측면에서 나을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해외 ETF는 미국 일반 주식처럼 매매 차익은 양도소득세(22.0%)를 내야 한다. ETF 분배금(주식의 배당에 해당)은 미국에서 15%를 배당소득세로 떼인다.
반면 국내 상장 해외 ETF의 경우 매매 차익과 분배금 모두 배당소득으로 과세한다. 세율은 15.4%다. 일반 주식 계좌에서 사면 딱히 유리할 것이 없지만, 개인형퇴직연금(IRP)이나 연금저축, DC형 퇴직연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절세 계좌에서 사면 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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