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싹쓸이? 패스트 라이브즈는…

손정빈 기자 2024. 3. 1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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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 시각)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크리스토퍼 놀런 '오펜하이머' 독주 예상
작품·감독·남우주연 등 13개 부문 후보에
여주 릴리 글래드스턴, 남주 킬리언 머피
여조 랜돌프, 남조 다우니 주니어 예상돼
셀린 송 '패스트 라이브즈' 작품·각본 후보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은 생애 첫 오스카를 품에 안을까. 모두의 예상대로 '오펜하이머'가 주요 부문 트로피를 싹쓸이 하는 모습을 보여줄까.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는 할리우드에 불고 있는 'K' 열풍을 이어가는 결과를 낼 수 있을까.

제9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10일(현지 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사회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미디언 지미 키멀이 맡는다. 최고상인 작품상엔 모두 10개 작품이 후보에 올랐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플라워 킬링 문',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 그레타 거윅 감독의 '바비',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의 '존 오브 인터레스트', 브래들리 쿠퍼 감독의 '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코드 제퍼슨 감독의 '아메리칸 픽션' 그리고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다.


올해 시상식 관전 포인트는 사실상 한 가지로 모아진다. '오펜하이머'다. '오펜하이머'는 작품·감독·남우주연·남우조연 등 주요 부문은 물론 촬영·음악·음향 등 기술 부문을 포함해 총 13개 부문에서 후보에 올라 있고, 거의 모든 영역에서 가장 수상이 유력한 작품으로 평가 받는다. 역대 최다 후보 기록은 '타이타닉' 등이 세운 14개 후보이며,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은 역시 '타이타닉' 등이 세운 11개 트로피다.

'오펜하이머'는 아카데미에 앞서 열린 주요 시상식을 이미 평정했다. 골든글로브에선 작품·감독·남우주연·남우조연·음악 등 5관왕, 크리틱스초이스에선 작품·감독·남우조연·앙상블·촬영·편집·시각효과·음악 등 8관왕, 영국아카데미(BAFTA)에선 작품·감독·남우주연·남우조연·촬영·편집·음악 등 7관왕, 배우조합상에선 앙상블·남우주연·남우조연 등 3관왕, 감독조합상에선 최고상인 감독상을 받았다. 미국 아카데미에서도 '오펜하이머'는 작품·감독상 포함 최소 7관왕에 오를 거로 예상된다.

만약 '오펜하이머'가 예상대로 작품·감독 부문에서 오스카를 차지하게 되면 놀런 감독은 생애 첫 오스카를 손에 넣게 된다. 놀런 감독은 '오펜하이머' 전까지 장편영화 총 11편을 선보였고 빼어난 작품을 수 차례 내놨지만, 미국 아카데미는 물론 골든글로브·BAFTA에서도 감독이 받을 수 있는 상인 작품·감독·각본상을 받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오펜하이머'는 연기 부문에서도 사실상 오스카 2개를 확보했다. 남우주연상은 주인공 'J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연기한 킬리언 머피가, 남우조연상은 오펜하이머의 숙적 '루이스 스트로스'를 맡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받을 게 확실시 된다. 머피는 이번이 첫 번째 후보 지명이며, 다우니 주니어는 앞서 남우주연상('채플린')과 남우조연상('트로픽 썬더') 후보에 오른 적이 있다.

여우주연상을 '플라워 킬링 문'의 릴리 글래드스턴이 가장 가능성 높은 후보로 꼽힌다. 글래드스턴은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올라 있어 만약 그가 오스카를 받게 되면 아카데미에 또 한 번 새로운 역사가 쓰인다. 여우조연상은 '바튼 아카데미'의 데이바인 조이 랜돌프가 유력하다. 만약 랜돌프가 오스카를 손에 넣으면 아카데미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10번째 흑인 배우가 된다. 여우주연상까지 합치면 11번째다.


한국 관객은 '패스트 라이브즈' 수상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작품·각본 등 2개 부문 후보에 오른 이 작품은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의 데뷔작으로 '기생충' '미나리'를 잇는 'K-감성' 영화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이 작품엔 한국어 대사가 절반이 넘고, 극 중 공간 역시 3분의1 가량은 서울이다. 미국 A24와 함께 CJ ENM이 공동 제작했으며, 송 감독은 '넘버3'를 만든 송능한 감독 딸이기도 하다.

다만 '오펜하이머'가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작품 부문에선 수상을 기대하기 어렵고 각본 부문에서 기대를 해보는 게 그나마 현실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두 남녀 관계를 '인연'이라는 한국적 개념으로 풀어낸 스토리가 독창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 부문에서 가장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품으로는 '추락의 해부'와 '바튼 아카데미' 두 편이 꼽히고 있어 수상 확률이 높진 않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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