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충우 여주시장 "골프특구 조성…한강 최초 출렁다리 건립"
크린랲·그리너지·성우모터스 잇따라 유치 쾌거
(여주=뉴스1) 이상휼 양희문 기자 = “민선 8기 후반기 역점 추진 정책은 청년 인구 늘리기다. 결국 양질의 일자리가 청년 인구를 유입한다. 어느 때보다 기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 여주시는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인구 정체 극복을 위해 민선 8기 시작과 동시에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왔다.
이충우 시장은 여주에서 태어나 여주시에서 30여 공직 생활을 했던 지방행정의 달인이다. 그는 세 번의 도전 끝에 67%를 얻어 경기도내 최다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 시장은 최근 여주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갖고 △여주 관광산업 육성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용수시설 건립 관련 견해 △SK하이닉스와의 상생 협약과 기업유치 △신청사 건립 추진 등에 대해 설명했다.
-민선 8기 후반 역점사업은? ▶'시민 친절운동'을 펼치고 있다. 여주에 1900여 개 음식점이 있다. 음식점주들에게 지속적으로 친절의 중요성에 대해 교육하고 있다. 외지인들이 여주에 왔을 때 가장 지근거리에서 맞이하는 사람들이 바로 식당 종사자들이기 때문이다.
여주쌀 홍보를 위해 갓 지은 여주쌀밥 맛을 가리는 시식회를 신륵사관광단지 내 음식점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관내 식당에서 이왕이면 여주쌀, 그것도 갓 지은 쌀을 손님들에게 제공하도록 권하고 참여하면 지원금도 있다. 여주쌀 소비는 지역농업경제 활성화의 선순환으로 이어진다.
신세계사이먼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경우 매년 1000만~2000만 명이 방문하지만 이들의 발걸음이 정작 여주시내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는 고민이 있다. 타개책으로 이 아울렛에서 상품을 사면 여주시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현금과 같은 쿠폰을 일정비율로 지급해준다. 이는 지역 요식업계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주 골프특구’를 조성할 예정이다. 여주는 20개 넘는 골프장을 보유한 도시로, 전국에서 골프장이 가장 많은 지자체 중 하나다. 하루 평균 8000명, 연간 300만 명의 골퍼들이 여주시를 방문하는 등 지역경제의 큰 축을 형성하는 만큼 골프특구 조성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남한강을 활용한 관광산업 육성책은? ▶내년 봄 신륵사와 건너편 금은모래유원지를 가로지르는 총연장 515m, 폭 2.5m 규모의 출렁다리가 개통한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최초의 출렁다리다. 이곳에 박물관, 도예문화단지, 캠핑장, 호텔 등이 모여 있다. 대표적인 관광단지로 만들어 개통식과 함께 ‘관광도시 원년의 해’ 비전 선포식을 열어 그 효과를 극대화하겠다.
백패킹 성지로 널리 알려진 강천섬에 올해 상반기 중 캠핑장을 새롭게 운영할 계획이다. 향후 수변공원을 조성해 친환경 테마공원으로 가꿔나갈 것이다. 강천섬 내 힐링센터에서는 지역주민은 물론 관내 소방관과 경찰관 등을 대상으로 싱잉볼 명상, 테라피 등 힐링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강변의 자전거도로도 여주의 자랑거리다. 남한강과 관광지를 연계하는 자전거도로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자전거 관광도시’를 구축할 계획이다.
-세종대왕면에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용수시설 건립이 한창이다. 남한강 어촌계 주민들이 수질 악화 및 수위 저하로 어업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반발하고 있다. 합의점은 찾았는지? ▶SK하이닉스는 여주보에서 용인반도체클러스터까지 총길이 36.9㎞의 공업용수 관로를 설치해 하루 26만5000톤(1차분)의 공업용수를 가져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4월 여주보 인근 세종대왕면 왕대리 일대에 공업용수 관로의 취수구 설치 공사를 위한 하천점용과 일시 점용허가를 한강유역청에서 받아 해당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용수 공급시설 건설 공사 현장에서 오염물질이 흘러들어 남한강에서 어업활동을 이어가는 여주어촌계 회원과 지역주민들이 시행사에 항의하는 일이 있었다.
다행히 문제가 더 커지지 않고 잘 마무리됐지만 시는 마땅한 권한과 제재 수단이 없다. 시는 협의 기관에 불과할 뿐 이 공사의 인허가와 관리 감독은 용인시와 한강유역청에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주에서 공업용수를 가져가는데 이익을 보는 쪽과 피해를 보는 지역이 따로 있다.
이런 불합리와 불균형 때문에 여주시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공업용수 문제로 SK하이닉스와 갈등을 겪다가 2022년 11월 상생 협약을 맺게 된 것이다. 시는 상생 협약의 구체적인 이행과 완료를 위한 행정력 집중뿐만 아니라 여주 어촌계 민원과 함께 주민 불편 사항이 발생할 경우 관리 감독청 및 시행사 측에 중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반도체 산업 같은 국책 사업에 지자체가 다른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웠을 텐데? ▶주민 민원 중 용수공급 관련 사업이 여주시민의 의사와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인근 지역과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았다. 정부도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에 인근 지역과의 상생협력을 강조해 온 터라 용수공급과 관련된 인허가는 미뤄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중앙정부와 국회까지 중재에 나서 3개월 만에 SK하이닉스와 상생 협약을 맺으면서 마무리된 것이다. 정부가 국가 기간산업을 추진할 때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 소외된 지역은 없는지 형평에 맞게 조정하고 안배하는 종합적인 협의체가 있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상생 협약 내용 중에 가장 만족할 만한 것을 꼽는다면? ▶SK하이닉스와의 상생 협약의 핵심은 기업 유치다. SK하이닉스㈜는 상생 협약을 통해 여주시가 산업단지를 만들면 20개 이상의 반도체 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고, 경기도에서도 첨단기업 유치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시는 이런 토대 위에서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친환경 첨단기업 유치를 위해 총 96만㎡ 규모의 산업단지 16곳의 동시 조성을 서두르고 있다. 가남권역에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관련 협력업체 20개소, 점동권역에는 이차전지 클러스터, 강천권역에는 특장차 및 전기차 관련 기업 유치를 목표로 전력을 다하는 중이다.
조성 중인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최소 15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상생 협약의 방향이나 이행이 앞으로 10년 여주 발전의 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지가가 낮아 분양가도 저렴하고,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인 용인과는 30~40분 정도 걸리는 거리로 교통에도 이점이 있어 입주 예상 기업들의 관심과 호응이 뜨겁다.
-현 청사가 포화 상태다. 신청사 건립은 잘 추진되고 있는지? ▶시청사 이전 문제는 민선 8기의 첫 번째 과제다. 보시다시피 현재 시청은 1979년에 지어져 시설이 낡고 기반 시설도 부족해 주민 불편이 크다. 청사 이전 계획은 번번이 실현되지 못하다가 민선 8기 들어 공론화 과정을 거쳐 역세권인 가업동 일원으로 부지를 확정했다.
면적 4만9036㎡에 6층 규모의 신청사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이 일대를 여주역세권 제2지구로 지정, 연결도로와 함께 3700여 세대의 인구 유입에 맞춘 주변 지역 개발 마스터플랜을 만들고 있다.
곧 경기도에 투자 심사를 의뢰해 총사업비를 확정하고 오는 7월에는 설계 공모를 추진한다. 2028년 준공을 목표로 보상 등 각종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2025년 하반기에는 신청사를 착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직을 수행해 온 소감과 최대 성과는? ▶취임 첫해는 시청사 이전 같은 오래 묵은 현안 과제를 연내 해결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느라 분주했는데 SK하이닉스와 용수 공급 문제까지 불거져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바빴다.
지난해에는 SK하이닉스와 맺은 상생 협약 이행과 기업 유치, 산업단지 조성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냈다.
소통과 화합, 상생에 가치를 두고 시급한 과제는 신속하게, 논쟁적인 현안은 투명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했다. 지난해 말 84개 공약사업의 이행률이 56.3%로 절반을 넘어섰으니 바쁜 만큼 성과도 있었다.
이차전지 신소재 기업인 ㈜그리너지, 국내 비닐랩 시장 1위 ㈜크린랲을 유치했다. 전기차 기반의 캠핑카와 구급차를 생산하는 기업인 성우모터스와는 1500억 원 규모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올해 말에는 ㈜그리너지의 공장 준공이 예정돼 투자유치의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된다.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시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23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인 ‘1등급’을 2년 연속 달성했다.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2년 연속 청렴도 1등급을 달성한 곳은 여주시가 유일하다.
여주의 달라진 행정서비스를 경험한 시민들과 내부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직원들의 긍지가 넘치고 전국 공공기관의 벤치마킹도 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지역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똑똑히 경험한 바 있다.
한목소리로 시정을 지지하고 응원해 준 시민들이 없었다면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목표한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없다. 앞으로도 여주시민들의 의견을 받들어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과의 약속을 지켜나가겠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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