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큰 선수가 불리하다는게..." 레전드 포수 불만 표출, 피치클락보다 ABS가 더 문제다 [MD대전]

대전=심혜진 기자 2024. 3.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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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피치클락이 표시되고 있는 창원NC파크./NC다이노스

[마이데일리 = 대전 심혜진 기자] "피치클락 보다는 선수 키에 스트라이크존이 달라진다는 것이 이해할 수가 없다."

피치클락에 대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솔직한 의견을 전했다.

올 시즌 전반기 시범 시행에 나서고 있는 피치 클락은 규정에 따라 투수는 주자가 있을 때 23초, 없을 때는 18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타자는 8초가 표기된 시점에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삼성은 지난 9일 야수 김성윤, 강민호, 류지혁, 투수 최하늘이 피치클락 위반 경고를 받았다. 10일에는 외국인 타자 맥키넌이 피치클락을 위반했다.

시범경기 개막전에 시행을 했는데 사령탑들은 여러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강인권, 박진만 감독들은 괜찮다고 하는 반면 이강철, 김태형 감독은 불만을 제기했다.

선수들도 우왕좌앙하고 있는 가운데 적응하려고 애쓰고 있다.

포수로서 본 피치클락은 어땠을까. 강민호는 "어제(9일)는 첫 경기라 조금 정신없이 돌아갔던 것 같다. 큰 거부감은 없었다"면서 "투수가 마운드에서 조금 숨이 찬 모습을 보인다. 포수가 공을 잡고 그래도 조금 투수에게 여유를 주고 던져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수가 공을 잡는 순간부터 피치클락이 시작이기 때문에 포수가 조금 늦게 던져주면 숨고르기 할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 공을 한번 더 닦아서 주고 그러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타자 입장에서 위반 경고를 받았던 강민호는 "앞 타자가 치고 죽는 순간 (타석에) 들어가면 될 것 같다. 저는 원래 타자가 죽는 걸 확인하고 제 스윙 한 번 하고 들어갔는데 촉박했다. 딱 앞 타자가 치는 순간 두 발 걸어나가면 충분히 제 루틴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10번' 이대호의 영구결번 옆에 설치된 피치클락./롯데 자이언츠

피치클락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인 반면 자동투구판정시스(ABS)에는 오히려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강민호는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스트라이크존이 선수 키에 따라 달라진다는 부분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포수 입장에서는 투수들이 혼동이 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전 선수의 스트라이크가 이쪽이었는데, 다음 타자가 작으면 방금 스트라이크 받았던 공은 볼이 되더라. 문현빈 선수는 아예 스트라이크 콜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애로사항을 이야기했다.

거듭 키 차이에 대한 스트라이크존 변화에 대해 거부감을 드러냈다. 강민호는 "스트라이크존이 키가 큰 선수에게 불리하더라. 이런 스포츠는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키가 클 수록 스트라이크존이 더 올라간다. 납득이 되지 않더라. 차라리 존을 딱 정해놓고 키가 크든 작든 이 존을 정해놓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키 큰 선수는 높아지고, 작은 선수는 내려가는게 투수 입장에서는 쉽지 않겠다 싶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다만 콜 판정에 있어서는 문제가 없다고 봤다. 강민호는 파울 된 공도 심판한테는 스트라이크존을 통과됐다는 걸 알려주더라. 주심께서 '들어왔어요'라고 가르쳐주시더라"면서 "누가 봐도 이건 스트라이크인데 콜이 안 들렸을 때 타임을 해서 판독을 요청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것도 물어봐야 할 것 같다. 시범경기가 아직 남아있으니 조금 더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투수들은 어렸을 때부터 낮게 유인구를 던지거나 원바운드를 던지는 연습을 해왔다. 순간적으로 변화구를 높게 던진다는게 쉽지 않다. 이야기 해봤지만 쉽지 않다고 하더라. 투수들이 혼동이 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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