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장관 "민관 원팀 정책 지원"···AI반도체 사업화 주력

류석 기자 2024. 3. 11.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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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스타트업 안가리고 의견 청취
지난해에만 관련 현장 30~40회 방문
반도체 클러스터·초거대 AI 정책 탄생
"현실·효과적인 정책적 지원 노력할 것"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이 지난해 3월 망고부스트를 방문해 김장우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서울경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022년 취임 이후 정책 추진 과정에서 가장 공을 들인 분야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이다. '반도체 장관'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의식하면서도 관련 산업의 글로벌 패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잡도록 지원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그동안의 현장 행보를 통해 청취한 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사업화와 관련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10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해에만 공식 및 비공식 행사를 포함해 30~40회가량의 반도체 및 AI 산업 현장을 찾아 업계의 의견과 고충을 들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네이버(NAVER(035420)) 등 대기업들은 물론 관련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 정책 설정과 추진에 도움이 되는 곳이라면 가리지 않았다.

이 장관이 2022년 5월 취임 후 처음 찾은 현장은 '차세대 AI반도체 산업 육성 간담회'다. 당시 퓨리오사AI, 사피온, 딥엑스 AI스타트업들은 AI반도체 칩 제작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고, 이후 과기정통부는 '내 칩(My Chip) 서비스' 내놨다. '내 칩 서비스'는 반도체 설계를 전공한 학생들이 자신이 설계한 칩을 공공 팹(Fab)에서 무료로 제작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더욱 서비스 규모가 확대되기도 했다.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반영된 사례는 또 있다. 지난해 3월 이 장관은 시스템 반도체 설계기업 망고부스트를 방문해 업계 의견을 들었다. 당시 현장에서는 AI 등 시스템 반도체 설계와 관련한 우수인력 양성에 대한 요구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같은 해 6월 과기정통부는 시스템 반도체 관련 석·박사급 고급 인재 양성을 지원할 대학 20곳을 선정하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한양대학교는 정부 지원을 통해 '인공지능 반도체 대학원' 개원했다.

이러한 이 장관의 현장 행보는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과 '초거대 AI 추진' 정책 등이 탄생하는 과정에서도 밑바탕이 됐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은 이 장관의 현장 행보 과정에서 나온 관련 분야 인프라 구축, 우수 인재 양성 등의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초거대 AI 추진 정책도 지난해 이 장관이 참석한 '제3차 인공지능 최고위 전략대화'에서 논의한 내용이 대거 반영됐다. 당시 전락대화에는 과기정통부와 네이버 클라우드, LG AI연구원, SK텔레콤 등이 함께 초거대 AI의 확산을 위한 규제 개선 필요성과 윤리 확보를 위한 고려 사항 등을 논의했다.

또 이 장관의 반도체와 AI 산업 육성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업무추진비 내역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장관은 지난해 반도체와 AI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논의를 총 25차례 진행했다. 반도체 산업 관련이 17회로 가장 많았고, AI 관련이 그다음인 8회였다. 횟수만 놓고 보면 이 장관은 한 달에 두 번꼴로 반도체·AI 산업 현안을 챙겼으며, 이는 해당 내역에 공개된 1년 동안의 전체 정책 논의 242회 중 약 10%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장관은 "민·관이 원팀이돼 국제 동향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지속적 현장 의견 수렴을 통해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적 지원방안을 논의했다"면서 "메모리 반도체와 같이 우리나라가 잘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저전력 AI반도체 사업화에 주력하고, 하드웨어 인식 SW 개발을 병행함으로써 관련 경쟁력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전력 기술개발 및 프라이버시 보호를 통해 AI 일상화 시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개인건강관리, 지능형 홈 등 분야에 AI 기술 활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석 기자 ryupr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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