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터 해남까지…143개 지역 ‘임장 보고서’

[읽는 삶, 익는 삶] 한국도시의 미래

우리 사회의 모든 이슈 중심에는 ‘도시’가 있다. 책은 도시를 촬영하고 기록하는 도시 답사가이자 인문학자인 저자 김시덕 박사의 대한민국 임장(현장 확인) 보고서다. 저자는 흔히 도시로 불리는 서울과 수도권부터 전남 해남 땅끝마을에 이르기까지 전국 143곳 지역을 탐사하며 한국의 청사진을 그린다.

책은 크게 ▲한국 도시의 미래를 예측하는 포인트 ▲한국 도시의 미래로 나뉜다. 저자는 국제 정세, 3대 메가시티와 소권역, 인구, 교통 등을 통해 정세와 정책을 분석한다. 지역을 대서울권, 동남권, 중부권, 동해안 소권, 전남 서부 등 세분화해 지역별 화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한다. 가령 동남권에선 조선사업의 미래를, 전북 서부에선 새만금 간척지와 서해안 공업 벨트에 관해 다룬다.

또다른 화두는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다. 그는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건 정치인과 행정가들이며, 인구감소가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다면 가족주의·남성중심주의·순혈주의를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농촌과 도시의 이해관계는 다르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도농간 무분별한 행정 통합이나 메가시티 구상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의 분석은 100년간 사료와 직접 탐사한 현장 정보로 과거를 이해하고 현재를 수용하고 있다. 이 책은 부의 생존을 위해 미래 전략을 세우는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