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부인과 프랑스인 남편의 포도 이야기

정성환 기자 2024. 3. 1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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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인 저자와 프랑스인 남편 도미니크의 농촌 생활을 담은 만화책이다.

저자 신이현은 1994년 소설 '숨어있기 좋은 방'으로 등단해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알자스의 맛' '루시와 레몽의 집' 등을 펴낸 소설가다.

흔히 와인은 포도가 자란 땅의 맛이 담긴다고 이야기하는데, 포도밭의 토질·배수·일조량 등 지역적인 요소를 통틀어 떼루아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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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삶, 익는 삶] 떼루아의 맛

이 책은 한국인 저자와 프랑스인 남편 도미니크의 농촌 생활을 담은 만화책이다. 저자 신이현은 1994년 소설 ‘숨어있기 좋은 방’으로 등단해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 ‘알자스의 맛’ ‘루시와 레몽의 집’ 등을 펴낸 소설가다. 프랑스 파리와 캄보디아 프놈펜 등을 돌아다니던 저자는 너무 늙기 전에 자리 잡고 농사를 짓고 싶다는 남편 때문에 한국으로 와 귀농했다.

부부는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수회리에서 포도밭을 가꾸고 포도주를 담근다. 부부는 자연 상태 그대로 포도를 키우기 위해 인위적으로 밭을 갈거나 제초제를 쓰지 않고 새와 나무·벌레가 어우러지도록 둔다. 마을 사람들이 “와인으로 돈은 얼마나 벌었느냐”고 물어 조급할 만도 하지만 둘은 묵묵히 집과 밭을 오갈 뿐이다.

제목에 들어간 ‘떼루아’는 프랑스어로 땅을 뜻한다. 흔히 와인은 포도가 자란 땅의 맛이 담긴다고 이야기하는데, 포도밭의 토질·배수·일조량 등 지역적인 요소를 통틀어 떼루아로 부른다. 이 책은 부부가 사는 수회리의 떼루아를 그림으로 독자에게 전달한다.

어느덧 8년차 농부가 된 부부는 집과 밭을 오가는 농부의 삶이 힘들지만 행복하다고 말한다. 포도밭에 보리수·사과·토마토 같은 ‘친구 나무’도 심어 엉뚱하게 보이지만, 숲 같은 밭을 만들고 싶다는 이들 삶의 모습은 조급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푸근한 휴식이 돼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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