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값 71% 상승은 통계 착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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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올랐다고 발표했다.
주요 언론은 2월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으로 일제히 사과를 지목하며 '과일값 32년 만에 최대폭 상승' 등 자극적 기사를 쏟아냈다.
지난해 기상이변으로 사과 등 저장과일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설이 있던 올 2월과 설을 1월에 보내고 물가가 안정된 지난해 2월을 단순 비교하면 가격 상승폭이 더 커 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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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은 설 지나 안정
“실질적으론 27.3% 오른 것”
통계청이 2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 올랐다고 발표했다. 소비자물가는 6개월 만인 올 1월(2.8%)에 2%대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는 듯했지만 다시 3%대로 올라서면서 물가 논란이 재점화된 양상이다.
주요 언론은 2월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으로 일제히 사과를 지목하며 ‘과일값 32년 만에 최대폭 상승’ 등 자극적 기사를 쏟아냈다. 2월 사과 가격이 지난해 2월과 견줘 71% 올랐다는 통계청 발표가 불쏘시개를 제공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지난달 사과 가격에 명절 특수가 반영된 사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보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상효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농식품 물가는 시기에 따라 일시적으로 가격이 크게 변동하는 특징을 보인다”며 “명절이 있던 올 2월과 명절이 막 지난 지난해 2월을 비교하면 착시효과가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해 기상이변으로 사과 등 저장과일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설이 있던 올 2월과 설을 1월에 보내고 물가가 안정된 지난해 2월을 단순 비교하면 가격 상승폭이 더 커 보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농경연이 2004∼2023년 설 전후 과실류 가격 등락률을 비교한 결과, 설 명절 전(4.0%), 설 명절 기간(4.8%)은 설 명절 후(1.6%)보다 가격 상승폭이 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기자회견에서 정부·유통업체의 할인 조치를 반영한 2월 사과 가격 상승률은 전년 대비 27.3%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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