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봉 2억' 삼성의 외인부대 있다..'명문 MBA' 해외 인재 산실

김준석 2024. 3. 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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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삼성의 외국인 임원 사관학교로 급부상한 글로벌스트래티지그룹(GSG) 출신 인재들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계열사의 신사업 최일선에 투입되고 있다. 삼성의 '인하우스 컨설팅펌'인 GSG는 세계 유수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한 외국인 직원들이 그룹 내 주요 사업에 대해 독립적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주업무다. 이건희 선대회장의 지시로 1997년 만들어진 GSG는 '글로벌 삼성'의 초석을 닦은 조직으로 평가되며, 외국인 임원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2개교 MBA만 지원가능...3단계 인터뷰 통과해야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GSG는 최근 2명의 GSG 소속 컨설턴트가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전략 담당과 삼성 디자인경영센터의 수석전략가로 각각 전보됐다. 지난달에는 3명의 GSG 소속 컨설턴트가 △D2C 마케팅 △GPA(글로벌 대관) △타이젠 라이선싱 비즈니스 등 조직으로 배치하는 등 삼성 GSG 출신 외국인 컨설턴트들의 현업 배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2년간 GSG 컨설턴트로 재직한 12명의 외국인 인재들이 △핀테크 △B2B사업전략 △헬스테크 △반도체 세일즈 △디지털 지갑 등 삼성 계열사 내부의 신사업부서에 전진배치됐다.

업계에서는 과거 '외국인 조언 그룹' 정도였던 GSG가 삼성이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역할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06년부턴 세계 최상위 MBA 출신들만 뽑았고, 주요 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본격적으로 맡았다.

현재 채용 대상 MBA 과정은 △하버드대 △예일대 △스탠포드 △팬실베니아대(와튼스쿨) △뉴욕대(스턴스쿨) △MIT(슬론) △시카고대(부스) △UC버클리(하스) △다트머스(턱스쿨) △카네기멜론대(테퍼) △인시아드 △IESE 등 최상위 MBA 소속 학생이 대상이다. 이들은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 이후 △핏인터뷰 △케이스인터뷰 △프레젠테이션 등 세 차례의 인터뷰 과정을 통과해야 비로소 GSG의 컨설턴트로 선발될 수 있다.

이들은 GSG의 컨설턴트로 채용된 이후 삼성 계열사의 주요 업무에 대한 컨설팅 업무를 2년간 진행한다. 삼성 GSG의 주요 업무로는 △인수·합병(M&A) △투자 △마케팅 전략 △신규 시장 개척 △상품·서비스 전략 등이 있다. 이들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라틴아메리카·중동지역 대상 5세대(G) 이동통신 사업 확장 방안, 삼성 기어 마케팅 전략, 삼성SDI의 에너지저장장치(ESS) 성장 등 굵직한 사안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했다.

삼성 난제도 '척척'...외국인 임원 산실되나

GSG 컨설턴트들은 2년간 GSG 소속으로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후 이들은 본인의 선택에 따라 GSG에서 컨설팅 업무를 지속할 수 있고, 혹은 한국 내 삼성 계열사 주요사업부에서 2년 이상 중간 관리자로서 신사업 업무를 담당할 수 있다. 이후 본인의 선택에 따라 고국 소재 삼성 해외법인으로 소속을 옮길 수 있다.

삼성의 최초 외국인 임원 데이비드 스틸 전 삼성전자 미국법인 대외협력 부사장을 비롯해 2022년 상무로 승진한 저메인 클라우제 영상디스플레이(VD) 영상전략마케팅팀 상무와 다니엘 아라우조 모바일경험(MX) 전략기획팀 상무가 대표적인 GSG 출신 삼성의 외국인 임원이다.

삼성이 이들에게 주는 혜택은 파격적이다. 연봉 체계 자체가 일반 직원들과는 다르다. 업계에서는 GSG 초임이 MBA 출신 해외 컨설팅·투자은행(IB) 입사자와 비슷한 2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높은 연봉 외에도 고국을 떠나 한국에서 일을 하게 된 이들을 위해 집과 가족 의료보험, 자녀들의 국제학교 학비도 지원한다. 휴가 때는 가족 모두가 본국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제반 경비 일체를 지원한다.

업계 관계자는 "'서초사옥의 외인부대'로 불리는 이들은 새롭고 글로벌한 시각으로 삼성의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면서 "GSG 출신 인재들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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