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맞춤형 패키지 여행으로 중장년층 공략할 것”
올해 들어 지금까지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은 온라인 여행 플랫폼 기업 ‘마이리얼트립’이다. 지난 1월 시리즈 F(상장 전 후기 투자)로 75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이제는 야놀자와 여기어때에 이어 3번째 여행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스타트업)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의 창업자 이동건(38) 대표는 지난 8일 본지와 만나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전과 비교해도 매출은 3배 정도 뛰었고, 그 밖에 이용자 수 등 거의 모든 지표 역시 2~3배 정도 뛴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리얼트립의 작년 거래액은 1조원을 넘겼고, 누적 회원 수는 730만명 이상이다. 매월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예약되는 여행만 40만건에 달한다.
해외여행이 주력 사업이었던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 팬데믹 당시 하늘길이 끊기면서 거래액의 99%가 줄었지만, IT 기업 특유의 유연성으로 돌파했다. 곧장 서비스 전체를 국내 여행 중심으로 전환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팬데믹이 제주도 여행이라는 상품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됐다”면서 “국내 여행 덕분에 위기를 극복하고 2022년 이후에는 매월 거래액이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했다.
팬데믹 이후에만 2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마이리얼트립은 여행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한류에 관심 많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요즘 인기 있는 명소 가이드 투어를 제공하는 ‘스타트립’, 숙박과 오피스가 결합한 워케이션 공간을 운영하는 ‘오피스 제주’, 키즈 여행 플랫폼 ‘동키’ 등 스타트업 3곳을 인수하거나 투자했다.
요즘 이 대표가 가장 큰 기대를 거는 새 사업은 ‘패키지 여행’이다. 그는 “‘이제 패키지 여행이 차지하는 비율이 20% 아래로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패키지 여행이 쇠퇴하고 있지만, 그래서 더욱 이 분야를 기회로 보고 있다”고 했다. 쇼핑만 강요하는, 빠듯한 일정의 천편일률적인 기존 패키지 여행을 완전히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는 더 많은 중·장년층이 자유여행 같은 패키지 여행을 바라게 될 것”이라며 “그간 우리가 항공권·숙박·가이드 투어 등 각종 여행 상품을 쪼개 판매하는 방식으로 20~30대 자유여행객들을 끌어모았다면, 이제는 다양한 여행 상품을 개인 맞춤형으로 조합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50대 이상 여행객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했다. 실제 대형 여행사의 패키지 여행 상품은 1000여 개인 데 비해, 마이리얼트립에 올라온 상품은 2만4000여 개에 달한다. 앞으로는 더욱 다채로운 조합으로 수백만 개의 각기 다른 패키지 여행을 내놓겠다는 목표다. ‘여행 수퍼앱’을 목표로 삼은 마이리얼트립이 꼽은 최대 경쟁자는 구글과 네이버다. 이 대표는 “구글과 네이버 같은 플랫폼은 중립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온라인 여행사(OTA)’나 다를 바 없다”며 “결국은 이런 포털과 다른 차이점을 만들어야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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