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단 시작…성지 알아크사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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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성전(성전산)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슬람의 의무이자 근본을 가리키는 '5개 기둥' 중 하나인 금식성월 라마단이 현지시간 11일 이슬람권 대부분에서 시작됐습니다.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라아라비아는 전날(10일) 저녁 메카에서 초승달이 관측됐다면서 이날 이슬람력(히즈라력)의 9번째 달, 라마단의 첫날이라고 밝혔습니다.
곧이어 시리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이라크 등도 같은 날 금식성월이 시작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수니파 이슬람권은 보통 종주국 사우디의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라마단을 지킵니다.
이란을 대표로 삼는 시아파는 보통 수니파보다 하루 늦게 라마단이 시작합니다. 이번에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오는 12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된다고 선언했습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 아시아 국가도 10일 저녁 초승달 관측에 실패해 12일이 라마단의 첫날입니다. 라마단은 이슬람의 사도 무함마드가 경전 쿠란을 계시받은 일을 기리는 신성한 달로 여겨집니다.
이런 가운데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자지구는 휴전 재개 없이 라마단을 맞이합니다. 자칫 이번 라마단이 확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외신들은 통상 라마단 기간 거리 곳곳에 내걸리던 축제 장식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팔레스타인 지역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고 전했습니다. 동예루살렘 지역사회 지도자 아마르 시데르는 "올해 우리 아이들과 장로들 그리고 순교자의 피를 기리기 위해 구도심을 장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동예루살렘의 알아크사 사원은 긴장이 더 첨예하게 고조되고 있습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에서 라마단 기간 팔레스타인 안팎의 모든 전선에서의 대결과 시위, 알아크사를 향한 집결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이스라엘 전시 내각은 회의를 열고 라마단 대비 태세를 점검했습니다. 또한 이스라엘은 성지 알아크사 사원 주변 골목에 수천 명의 경찰을 배치했습니다.
무슬림은 라마단에 성소 알아크사 사원에서 기도하는 일을 매우 성스럽게 여겨, 신앙적으로 고양된 팔레스타인 주민과 이스라엘 군경의 유혈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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