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야구의 봄… 시범 경기부터 구름 관중

성진혁 기자 2024. 3. 11.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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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틀간 경기당 평균 7416명
프로야구 롯데 정훈(가운데)이 10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SSG 랜더스와 맞붙은 시범 경기에서 8회말 만루홈런을 터트리고 들어오고 있다. /송정헌 스포츠조선 기자

부산에 ‘야구의 봄’이 찾아왔다. 롯데가 올 시즌 시범 경기 개막 주말 2연전을 모두 잡았다. 10일 사직 홈 경기에서 롯데는 SSG를 13대5로 대파했다. 0-1로 뒤지던 1회 말 전준우가 3점 홈런으로 역전, 8-5로 쫓기던 8회엔 정훈이 만루 홈런을 때리면서 5점을 달아났다. 9일 6대1 승리에 이은 2연승.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라는 유쾌하지 않은 별칭을 올해는 떨쳐버린다는 각오. 일단 출발은 좋다. 사직 구장엔 이틀간 관중 2만326명이 입장했다.

롯데는 올 시즌 두산 사령탑을 지낸 김태형(57) 감독 체제로 절치부심을 노린다. 앞선 6시즌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한 흑역사를 타개하기 위해 나선다. 김 신임 감독은 두산 시절 7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15~2021년)에 3회 우승을 일군 명장이다. 반면 역시 이숭용(53) 신임 감독이 이끄는 SSG는 이틀 연속 무기력하게 졌다.

KT는 안방 수원에서 LG를 3대2로 따돌리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KT 신인 투수 원상현(20·부산고 졸업)은 선발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7순위로 지명됐던 그는 안타 4개와 볼 넷 2개를 내줬으나 삼진 5개를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작년 한국시리즈 MVP(최우수선수) LG 오지환을 2타석 내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최고 시속 150km를 찍은 직구는 스트라이크(11개)보다 볼(17개)이 많았지만, 커브가 위력적이었다.

대전에선 삼성이 홈 팀 한화를 6대1로 누르고 1승 1패를 기록했다. 2-0으로 앞서던 9회 초 홈런 세 방으로 4점을 뽑았다. 강민호(39)가 1사 후 솔로 홈런을 쳤다. 이어진 1사 1루에서 김재혁(25)이 2점 홈런을 터뜨리더니, 대타로 등장한 후속 이성규도 1점 홈런을 쐈다. 한화는 시범 경기인데도 이틀 연속 만원 관중(1만2000석)을 기록했다. 좌완 투수 류현진(37)이 MLB(미 프로야구)에서 돌아오면서 팬들 기대감이 폭발하고 있다.

NC는 창원에서 KIA를 6대4로 제치고 첫 승을 올렸다. 선발 등판한 새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32)가 4이닝 2실점 7탈삼진(2피안타 2볼넷)하며 승리를 따냈다. NC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33)은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렸다. 두산은 이천 2군구장에서 키움을 맞아 3대1로 이기며 전날 (12대8 승)에 이어 2연승했다. 선발 이영하(3이닝 무실점) 등 투수 5명이 피안타 4개로 키움 타선을 억제했다. 주말 이틀 동안 시범 경기 평균 관중은 7416명으로 지난해 전체 평균(2527명)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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