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럼] 백세 시대에 관심 커진 ‘안티 에이징’ 성형
1963년생으로 올해 예순이 된 미남 배우 브래드 피트는 30, 40대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는 회춘한 듯한 동안 외모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전보다 확연히 젊어진 그의 외모가 SNS상에서 화제가 되며 성형수술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나 브래드 피트 측은 답변은 피하고 관리 비결로 ‘금연과 세안’만을 언급했다고 한다. 그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처럼 브래드 피트의 시간만 거꾸로 가는 것일까.
의학 발전과 영양 개선에 힘입어 1980년대 70~75세 정도였던 평균 수명은 현재 85~90세 정도로 늘어난 상태이며 2050년께에는 100세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젊음을 좀더 오래도록 유지하는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다 보니 노화를 자연의 섭리가 아닌 ‘질병’으로 간주해 치료가 가능한 영역으로 보는 관점도 생겨났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로는 노화를 완전히 멈추거나 다시 젊어지게 하는 회춘은 아직 불가능의 영역이기 때문에 ‘노화를 치료 가능한 질병’으로 보는 것은 일부 의견일 뿐이다. 그럼에도 많은 분야의 전문가가 활발히 연구 중이다.
세포의 노화를 완전히 멈추거나 되돌려 젊어지는 것에 대한 실현 가능성은 언젠인지 모를 미래의 일이지만, 당장 젊어 보이는 겉모습은 성형수술을 통해 실현 가능한 현재형이다. 과거에는 성형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지만 늘어나는 평균 수명만큼 나이에 걸맞은 외모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외모의 나이 또한 젊게 되돌리고자 하는 안티 에이징 개념의 성형수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인터넷 포털에 브래드 피트의 이름을 검색하면 안면 리프팅이 연관검색어로 뜰 정도로 그가 한 것으로 추측되는 성형에 관심이 높다. 그리고 60세의 나이에 전성기 시절의 훈훈한 외모로 돌아간 듯한 브래드 피트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많다. 30대 중반 정도로 젊어 보이게 된 브래드 피트의 외모에 대해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그가 안면 리프팅 수술을 받았을 것이라 보도했다. 성형외과 전문의 조니 베터리지 박사는 SNS 영상에서 그가 2~3개월 정도의 회복기간과 10만 파운드 (한화로 약 1억70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안면 리프팅 수술을 받았을 것이라 전했다.
브래드 피트가 받은 것으로 추측되는 수술은 국내에서는 ‘안면 거상술’로 알려져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목과 뺨 등 얼굴 하단의 처짐과 주름을 개선하는 ‘하안면 거상술’이다. 안면 거상술은 처진 피부와 주름을 개선하는 미용 목적의 성형수술로, 부위에 따라 상안면 거상과 하안면 거상이 있다. 하안면 거상술은 귀앞과 뒤, 두피를 절개해 늘어진 피부를 제거하고 당김으로써 팔자주름과 볼, 늘어진 턱 라인과 목 주름까지 개선돼 수술 전후를 비교하면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하지만 하안면 거상은 수술과정에서 안면신경과 혈관 등의 손상이 우려되므로,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요하는 고난도의 수술이다. 또 하안면의 광범위한 부분을 절개하고 박리해야 하는 수술의 특성상 수술시간이 길고, 회복도 상당 기간 필요로 한다. 다양한 부작용과 후유증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므로 안면 거상술을 계획하고 있다면 경험이 풍부한 성형외과 전문의와 수술 후 효과와 회복 과정은 물론 부작용과 후유증에 대해 충분히 상담을 한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나이가 들더라도 더 젊게, 더 멋지게 보이고 싶은 사람의 욕망은 무시할 수 없다. 성형수술을 통해 젊어 보이는 외모를 가질 수 있지만, 수술만으로 생체 시계를 되돌려 젊음과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 등 생활습관 그리고 젊고 열정적인 마음가짐일 것이다. 환갑의 브래드 피트가 30대의 외모를 갖게 된 것은 의학적인 도움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지만, 금연과 피부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과 꾸준한 관리, 그리고 나이를 잊은 활발한 활동과 연기에 대한 열정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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