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앵콜만 10곡" 아이유, 6만 유애나 홀린 퀸 오브더 퀸… 월드투어 서막 열어[스한:현장](종합)

10일 KSPO돔서 '2024 아이유 허 월드 투어 콘서트 인 서울' 열어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가수 아이유가 서울 KSPO돔을 가득 메운 1만 5천여 명의 관객들을 열광케 하며 독보적 솔로 퀸의 위엄을 과시했다. 특히 아이유는 애초 예정돼 있었던 셋리스트에서 10여곡이 넘는 앵콜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며 총 4시간 20여분에 가까운 폭발적인 열창을 선보이며 관객과 호흡하며 뜨거운 팬사랑을 입증시켰다. 

아이유는 지난 2, 3, 9일 콘서트에 이어 10일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 '2024 아이유 허 월드 투어 콘서트 인 서울'(2024 IU H. E. R. WORLD TOUR CONCERT IN SEOUL)을 개최하며 월드투어의 포문을 활짝 열어 제쳤다. 

가수 아이유/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아이유의 이번 단독 콘서트는 지난 2022년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더 골든아워(The Golden Hour): 오렌지 태양 아래'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이다. 아이유는 이날 KSPO DOME 공연장의 전면을 활용한 360도 공연을 통해 전 객석의 관객과 밀접한 호흡을 펼쳤다. 이날 공연장은 전 관객석이 꽉 들어차 있었으며 이날 공연을 관람한 관객은 총 1만 5천여명으로 추산된다. 총 4회의 콘서트가 진행되는 동안 6만여명의 관객이 이번 콘서트를 관람했다.

아이유는 오프닝에서 사각 구조물을 타고 공중에서 내려오며 무대를 열었다. 그는 '홀씨'와 '잼잼' 두 곡을 선보이며 객석을 열광케 했다. 오프닝 무대에서는 옅은 컬러의 시스루 블라우스와 팬츠, 레드 컬러의 단발 헤어 스타일로 스포티한 매력을 선보였다.  

가수 아이유/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오프닝 무대후 아이유는 "점점 오프닝 때마다 함성 소리가 커지는 것 같다. 뭘 해도 소리가 크게 나온다. 어제 (공연이) 정말 너무 역대급이었기 때문에 그것보다는 더 크게 나올수 있을까 했는데 막공이 되니 (관객의 함성소리가) 정말 크다"라며 즐거워 했다. 

이어 "서울 마지막 공연이다. 처음부터 너무 과열하지 맙시다"라고 말하며 웃은 뒤 "체조 경기장은 어디서 봐도 공연이 잘 보이고 잘 들리는 곳이기에 좋다"라며 다음 무대의 시작에 나섰다. 이어 "다음 곡 두 곡은 가사는 멋있지만 귀여운 곡이다. 제 노래 중 제가 좋아하는 두 곡을 모아봤다"며 '어푸'와 '삐삐'를 연달아 선보였다. '삐삐' 무대에서는 30여명의 남녀 댄서가 함께 무대에 올라 아이유와 함께 잔망미 넘치는 댄스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였다. 이날 전 객석을 꽉 채운 1만5천여명의 관객들은 오프닝 곡부터 KSPO돔이 터져 나갈듯한 함성과 응원으로 화답하며 함께 공연을 즐겼다. 

가수 아이유/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이어진 2부 무대에서는 '오블리비아테'와 '셀러브리티', '블루밍', '코인', '에잇', '내 손을 잡아', '관객이 될게' 등의 무대가 이어졌다. 아이유는 화이트 셔츠에 체크 무늬 장식이 덧대어진 블루진과 단발 헤어에 꼬임 머리를 늘어뜨린 채 등장해 30대가 됐어도 여전히 소녀같은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2부 무대에서는 수년째 독보적 솔로 퀸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 그답게 KSPO돔을 뚫을 듯한 뛰어난 가창력과 독보적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노래 실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멘트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관객들이 직접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측면에서도 아이유는 최고 중 최고였다. 

아이유는 매곡마다 열심히 아이크(공식 응원봉)를 흔들며 함성으로 화답하는 팬들을 향해 "이 원의 한 가운데서 여러분들의 소리가 모이는 것을 들으면 제 귀로도 들리고 마이크로 들어오는 소리가 제 인이어로 들어온다. 그때 쾌감이 정말 크다. 순간적으로 귀가 마비될 정도다. 제가 방금 전 '블루밍'을 부를 때 휴대폰 카메라를 잠시 내려 달라고 했는데 정말 많이들 내려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가수 아이유/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이날 콘서트의 브릿지 순서에는 게스트 박보검이 등장해 뜨거운 환호를 자아냈다. 아이유는 게스트 박보검을 소개하며 "이 친구는 실물로 보시면 눈을 비비실 것 같다. 이 친구는 가수는 아니다. 가수가 아닌 분이 무대를 맡아주시기에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그래도 제 짱친을 또 다른 짱친에게 소개하게 돼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보검은 무대에 올라 "아이유 씨와 지난 한해동안 드라마 '폭싹 삭았수다'를 함께 촬영했다.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도 콘서트까지 준비하는 것을 보니 정말 부지런한 친구다. 모두 이 자리를 잘 즐기시고 반짝반짝한 하루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하며 아이유의 '봄 사랑 벚꽃 말고'와 적재의 '별보러 가자'를 선보였다. 앞서 그룹 뉴진스와 라이즈, 르세라핌이 각각 게스트로 출격해 화제를 모은바 있다. 

이어 아이유는 무늬가 수놓여진 슬리브리스 드레스 차림에 티아라와 하이힐을 신고 등장해 로맨틱한 무대를 이어갔다. 3부 무대에서는 '하바나'와 '너의 의미', '금요일에 만나요', '스트로베리 문', '밤편지'의 무대가 이어졌다. 

아이유는 이어 "여러분들이 저에게 '예쁘다', '귀엽다', '멋있다', '잘한다'고 늘 칭찬해줘 감사하다. 보통 막공쯤 되면 무대장치나 조명 말고 관객 여러분 얼굴이 보인다. 여러분들도 오늘 진짜 잘 하고 있다"며 관객들을 독려했다. 

가수 아이유/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이어 아이유는 "제가 총 4회 중 첫 공연이 끝나고 살이 빠져 있더라. 주경기장에서 공연하는 것보다 여기 체조경기장의 체력소모가 더 크다. 만보기를 채워서 측정해보면 더 많이 걷는다. 하지만 여러분과 호흡하기는 더 좋은 공간이다"라며 "제가 어제도 했던 이야기인데 제가 71살 때까지 체조경기장을 채우는 할머니가 되는 게 제 꿈이다. 그때까지 셋리스트에서 빠질 일이 없는 곡이 있다. 제가 진짜 크게 좋아하고 애정하는 곡이다. 이 곡을 부를 때마다 마음이 정화된다. 그런 곡이 3곡 있다. 관객분들과 함께 이 노래를 부르면 마음이 나쁜 것들이 싹 따 걸러지고 정화된다. '무릅', '마음', 그리고 마지막 곡이 '밤편지'다. 여기서 노래를 같이 부르면 집에 가서 자기 전 생각나는 것은 꼭 그 순간이더라"라며 '밤편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가수 아이유/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아이유는 이날 서울 단독 콘서트 현장에서 오는 9월 21일과 22일 양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앵콜 콘서트를 연다고 밝혔다. 아이유의 상암 콘서트 개최 소식은 브릿지 타임의 전광판을 통해 공개됐다. 

이어 아이유는  "제가 처음으로 월드투어를 하게 됐다. 저도 많이 공연을 했지만 여러 도시를 매주 가서 팬분들과 만나는게 처음이다. 설레기도 하고 너무 감사하게도 다 매진 되고 있다. 한국 팬분들이 제가 투어 한 바퀴를 열심히 돌고 오는 동안 저 많이 보고 싶으실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유는 "앵콜 공연 해야 되지 않나 싶다. 새로운 모습을 또 보여드리고 싶다. 제가 30대가 돼서 정말 끊임 없이 도전하고 있다. 이번에 상암으로 간다. 아직 공연을 할려면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체조공연장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공연을 준비해보고자 한다. 모실 수 있는 관객석이 더 많아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유는 "오늘 이 공연에서 힘을 받아서 한 바퀴 잘 돌고 9월에 여러분과 웃는 모습으로 만나겠다. 일요일 관객분들께 가장 먼저 알려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이 소식을 들으신 분들은 듣지 않은 사람보다 조금 먼저 티켓팅 준비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까지 좋아하실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의 바깥'과 '너랑 나', '러브 윈즈 올'의 무대가 이어졌고 앙콜곡 '쉬', '스물셋', '홀씨+Outro'의 무대가 이어졌다. 아이유는 화이트 컬러의 미니 드레스 위에 레드 가죽 재킷 차림으로 등장해 무대를 이어갔다. 색종이가 날리고 불꽃이 터지며 KSPO돔 무대는 하이라이트를 향해 치닫고 있었다. 셋트리스트에 포함된 23곡의 명곡들은 아이유의 곡들 중 유애나 뿐만 아니라 전국민적으로 사랑받은 메가 히트곡들과 유애나가 가장 보고싶어하는 곡으로 구성돼 한층 다채롭게 구성됐다. 특히 아이유의 최근 미니앨범 '더 위닝'의 모든 곡이 이번 공연에서 선보여졌다. 가창자인 아이유와 청자인 관객들, 그리고 23개의 세트리스트가 이날 공연의 완벽한 삼각형을 이루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아이유는 첫 번째 앵콜 타임에서의 앵콜 곡을 마무리한 뒤 "2주 연속 공연이 쉬운 일이 아니다. 어제 제가 조금 달렸다. 오늘 잘 할수 있을까를 걱정했는데 오프닝에서 홀씨를 부르고 내려오는 순간 느껴졌다. 이런 날은 관객들이 다 해주는 날이다. 자주 만날 수도 없는 날이고 가수 입장에서 운좋게 얻어걸린 날이다. 막공이어서 기대도 했지만 그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의 뛰어난 호흡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가수 아이유/사진제공=EDAM엔터테인먼트

이어 "앵콜을 외치는 대신 '고마워'라고 말하는 관객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을 텐데 여러분이 고맙다고 해줘서 부끄럽다. 오히려 제가 여러분에게 고맙다. 저를 총 1만 4천여명으로 복제해서 여러분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셔야 한다. 초가을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저는 잘 다녀올테니 항상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유는 현장의 팬들과 일일히 의사소통을 하며 앵앵콜곡을 선정해 나갔다. 그는 '레드퀸', '을의 연애', '이런 엔딩', '겨울잠', '썸데이', '분홍신', '어젯밤 이야기', '있잖아'를 포함해 총 10여곡의 노래를 선보였다. 예정 공연 시간을 1시간여나 넘어 총 4시간이 훌쩍 넘는 공연을 완성시켰다. 

한편 아이유는 서울을 시작으로, 요코하마, 타이페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홍콩, 마닐라, 쿠알라룸푸르, 런던, 베를린, 방콕, 오사카, 뉴어크, 애틀란타, 워싱턴 D.C, 로즈몬트,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까지 곳곳을 방문해 월드투어 열기를 이어간다. 서울 콘서트 뿐만 아닌 전 세계 관객에게도 K-팝의 솔로 퀸다운 혜자로운 콘서트가 선사될 전망이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