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성공한 비팜, 전담조직 꾸려 규모 키울 것”
비팜 :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하>
- 10년간 40억에 머물렀던 지원
- 2년간 총 30억 증액 성과 보여
- 문예지원 심의과정도 투명화
- 타 전국 재단 대비 직원수 부족
- “처우개선·인력 증원 힘쓰겠다”
올해 부산문화재단은 창립 15주년을 맞는다. 지역 예술문화 정책·시책이 모이고 발신되는 ‘베이스캠프’로서 부산문화재단은 ‘2030 비전’을 위한 중기 발전계획을 고민 중이다.
최근 ‘+1’(1년) 연임으로 3년 차 임기를 시작한 이미연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재단 직원들을 포함해 문화예술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한 많은 분께 감사드린다. 시작할 때 첫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한다”며 “올해도 지역 문화현장을 면밀히 살피며 예술인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지원책을 만들고, 시민이 문화예술로 행복을 느끼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지역 현안 연구 수행 기능 강화 ▷문화정책 플랫폼 다변화에 노력했다. 먼저 정책연구를 강화해 2022년 ‘부산 장애예술인 활동 실태조사’ ‘부산 공연예술창작 활성화 기초연구’ ‘부산 오페라축제 구상연구’ 등 보고서 7종을, 지난해에는 ‘부산시 문화지표조사’ ‘15분 도시 부산의 문화적 실천전략 연구’ 등 보고서 5건을 내며 급변하는 환경에 대응했다. 지난해 8월 212년 만에 일본 쓰시마(대마도)에 조선통신사선이 입항하도록 노력해 한일 문화 교류 재개에 기여했다.
예산이 한정돼 고질적 불만을 샀던 ‘부산문화예술지원’ 분야 예산 확대는 크게 기억에 남는다. 10년 가까이 총사업비 ‘40억 원’에 머물러 원활한 지원에 한계가 많았다. 이 대표는 부산시와 함께 5개년 예산 확대 계획을 세우고 지난 2년간 총 30억 원을 증액했다. 덕분에 선정률은 평균 33%에서 49%까지 상승했다.
심의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심의위원 위촉 정례화 ▷한 명의 심의위원이 1년 3회 이상 심의할 수 없는 심의총량제 등을 도입했다. 이 대표는 “예술지원사업의 경우 모두에게 혜택이 갈 수 없다 보니 늘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다. 공정한 심의를 위해 역대 담당 직원을 모아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았다. ‘보이지 않는 손’이 심사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 막연히 생각할 수 있을 텐데, 재단 내 담당자를 제외하면 아무도 해당 프로그램에 접근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3년 차인 올해는 직원 복지에 신경 쓸 생각이다. 앞서 부산문화재단 역시 낮은 경영평가 등을 이유로 대표이사 연임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나왔다. 특히 업무에 비해 낮은 처우 등으로 직원 퇴사가 잦아 업무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그는 “많은 사업을 수행하며 직원들이 고생했는데 인력 증원이나 근무환경 개선 등을 통한 적극적인 보상을 해줄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까웠다”며 “대표로서 올해는 직원들이 행복한 직장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마음을 살피고 개선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문화재단은 전국 문화재단과 비교해도 사업 규모와 업무 대비 직원 수가 부족해 개선이 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성공적인 첫선을 보인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비팜, 올해는 10월 4~8일 개최)의 안정된 성장을 위한 노력도 크게 기울일 예정이다. 재단은 최근 대표이사 직속 비팜 전담 TF를 구성해 올해 축제와 부산거리예술축제 준비에 돌입했다. 다만 고질적인 예산·인력 부족으로 고민이 크다. 지난해 시비 5억 원에서 올해 13억 원(국비 3억·시비 10억 원)으로 예산이 늘었지만, 지난해는 재단의 다른 사업과 연계해 가용예산을 최대한 끌어 진행한 만큼, 실질적 총금액 면에서는 올해와 지난해가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게 재단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비팜은 꾸준히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하는 사업이다. 사업 규모 확대와 내실화를 위해 전담 조직 체계가 필수”라며 “시에서 추진 중인 별도의 조직위원회 구성 전까지 재단에서도 안정되게 사업을 운영할 조직과 인력 충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재단은 시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문화예술을 누리는 부산이 되도록 힘쓴다. 그는 “‘글로벌허브 도시 부산’이라는 지형을 실현하기 위해 좋은 문화예술 환경이 아주 중요하다”며 “어디서든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부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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