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선택’ 송중기 “성장하고 싶어 도전… 주연배우, 돈값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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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그의 성격이 보인다.
그는 '그럼 흥행보다 작품성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항상 흥행을 바란다. 흥행을 바라지 않으면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이 형편없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돈을 받았으면 돈값을 해야 한다. 현장의 모든 제작진이 다 각자 집안의 가장인데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이해한다"며 "7년 전 처음 역할 제안이 왔을 때 그 부분이 나도 이해가 잘 안 돼 고사했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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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영화 ‘화란’ 출연 이어 화제
“잘 살고 싶어진 기완 마음 공감
원작 소설과 달라진 후반부 이해를”
송중기(39)는 후자에 가까운 배우다. 1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에서 그는 목숨을 걸고 망명한 탈북자 로기완을 연기했다. 탈북 과정에서 기완은 어머니를 잃고 그 시신을 판 돈으로 벨기에에 도착한다. 난민 지위가 인정되기 전 기완은 한겨울 공중화장실에서 노숙하며 버틴다. 씻지 못해 찌든 몸으로 쓰레기통에서 썩은 빵을 허겁지겁 주워 먹는다. 냉철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배우 송중기에게 노숙하는 탈북민 역은 도전이었을 것이다. ‘로기완’ 직전 송중기는 저예산 영화 ‘화란’에 노개런티로 주연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송중기는 연이은 ‘의외의 선택’에 대해 “성장하고 싶었다”고 했다. “성장하고 싶고, 스스로도 지겨워지고 싶지 않아서 도전한다”며 “늘 성장하고 잘하고 싶다. 요즘 시대가 송중기, 혹은 더 유명한 배우가 나온다고 해서 봐주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에서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답하는 그답게 주연 배우로서의 책임감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그럼 흥행보다 작품성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항상 흥행을 바란다. 흥행을 바라지 않으면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이 형편없는 거라고 생각한다”며 “돈을 받았으면 돈값을 해야 한다. 현장의 모든 제작진이 다 각자 집안의 가장인데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로기완’은 공개 이후 비영어권 영화 TOP10에 들며 화제가 되고 있다. 다만 한국에서는 원작 소설과 달리 후반부가 로기완과 마리의 로맨스로 흘러 아쉽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이해한다”며 “7년 전 처음 역할 제안이 왔을 때 그 부분이 나도 이해가 잘 안 돼 고사했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어머니의 목숨을 등에 업은 기완이 ‘잘’ 살고 싶어진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고. “‘잘 사는 게 뭘까’. 사람들끼리 부대끼며 사는 게 행복한 삶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작품의 의미가 새롭게 공감이 됐어요. 혹시 지금 공감이 안 된 분들도 나중에 영화를 다시 보고 (저처럼) 생각이 바뀌면 좋겠습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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