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000회… 특별 ‘토요민속여행’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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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문화를 보존하고 선보이기 위해 시작한 토요상설공연이 어느덧 1000회를 맞네요."
전남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을 이끄는 김경호 예술감독(55)은 요즘 토요민속여행 1000회 공연을 준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토요민속여행 상설 공연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민속문화예술특구인 진도를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주말에 관람객이 몰려들면서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고 군민 소득도 늘어나는 등 효자 관광상품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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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놀이-강강술래-남도 민요 등
민속문화 보존 위해 28년간 진행
16일 진도향토문화회관 특별공연
전남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을 이끄는 김경호 예술감독(55)은 요즘 토요민속여행 1000회 공연을 준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음향과 조명 등 무대 장비는 물론 팸플릿 등 공연 안내문을 꼼꼼히 챙기며 관객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단원들도 특별 공연에 걸맞은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매달리고 있다. 김 예술감독은 10일 “단원들은 토요민속여행 공연을 ‘예술의 본향’인 진도를 알리는 대표 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시켰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진도군은 16일 오후 2시 진도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진도 토요민속여행 1000회 특별 공연을 개최한다. 토요민속여행은 1997년 4월 1일 첫 공연을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 진도가 보유한 진도북춤, 아리랑, 사물놀이, 다시래기, 씻김굿 등 전통 민속 공연을 선보였다. 운림산방이나 신비의 바닷길, 세방낙조 등 진도의 유명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이 민속 공연을 관람하는 것은 필수 코스가 됐다. 9일 999회까지 진행된 공연을 본 누적 관람객은 39만4000여 명에 달한다. 해외를 비롯해 전국 순회공연까지 포함하면 공연 횟수는 1400회가 넘는다.
상설 공연은 28년째 이어져 오면서 두 번 중단된 적이 있었다. 2014년 4월 16일 진도 맹골수도에서 일어난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와 2020년 2월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각각 3개월 동안 중단됐다가 재개됐다. 향토문화회관 대공연장 리모델링 공사 때는 무형문화재전수관 야외공연장으로 무대를 옮겨 공연했다.
토요민속여행은 무료 공연이지만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진도군이 한 해 1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1993년 군 단위 자치단체에서 최초로 창단한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의 상임 전문 단원 27명이 무대를 책임진다. 진도 무형문화재 보존회 소속 회원과 서울에서 활동하는 유명 국악인도 수시로 관객을 맞이한다. 진도 풍류가, 입춤, 강강술래, 만가, 사물놀이, 단막창극, 남도민요 등으로 매주 새롭게 무대를 꾸민다. 특히 두 달에 한 번씩 부분적으로 공연하는 진도씻김굿은 죽음에 대한 경외와 삶에 대한 찬사를 신명 나게 펼치는 특별 공연이다.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인 진도씻김굿은 1979년 세계 민속음악제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프랑스 상상축제에도 소개된 바 있다.
그동안의 노력은 결실로 이어졌다.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돼 진도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 공연 예술 브랜드가 됐다.
1000회 공연은 평소보다 긴 2시간여 분량으로 준비되고 있다. ‘시작에서 영원한 빛으로’를 주제로 조선 말기 신재효가 지은 단편 가사인 ‘광대가’, 진도만의 특색 있는 선율과 가락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장르의 가무악 ‘천궁’, 진도북놀이 합무(合舞), 태평소 시나위 등을 선보인다. 미디어 드럼을 활용한 타악 퍼포먼스와 진도의 민속 설화를 바탕으로 진도아리랑이 탄생하게 된 과정을 소리극으로 꾸민 ‘현해탄 너머-진도 아리랑’은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진다. 공연 마지막 순서로 단원과 관객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강강술래 & 소포걸군농악 어울림 대동놀이’가 펼쳐진다.
김희수 진도군수는 “토요민속여행 상설 공연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민속문화예술특구인 진도를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주말에 관람객이 몰려들면서 지역경제가 활기를 띠고 군민 소득도 늘어나는 등 효자 관광상품이 됐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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