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태풍’ 상암벌 5만1670명 역대 최다 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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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과 인천의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에 5만1670명의 관중이 들었다.
프로축구가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4월 8일 역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대구 경기의 4만5007명이다.
10일 새로 나온 관중 기록은 '린가드 효과'가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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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메운 관중 “린가드!” 함성
활발하게 뛰었지만 골 선물 못해
인천과 0-0… 시즌 첫승은 미뤄져
10일 새로 나온 관중 기록은 ‘린가드 효과’가 만들어냈다. 서울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 제시 린가드(32)를 영입했다. 이름값만 놓고 보면 그동안 K리그를 거쳐 간 모든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단연 최고인 선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포함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에서 9시즌 동안 모두 182경기를 뛰면서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보고 있던 린가드가 전반 30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자 그의 이름을 연호하는 안방 팬들의 목소리가 경기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지금의 몸 상태를 두고 정상 컨디션의 70%라고 밝혔던 린가드는 최전방과 중원을 활발히 오가며 몇 차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4분 만인 전반 34분엔 간결한 터치로 골문으로 쇄도하던 강상우의 슈팅으로 연결되는 키패스를 만들어 내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2선에서 공을 받자마자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골문으로 향하던 강상우의 발 앞에 정확히 패스를 전달했다. 린가드가 투입되기 전까지 전방에서부터 서울을 압박하던 인천도 압박 수위가 낮아졌고 서울의 공격은 활발하게 전개됐다.
많은 관중 앞에서 린가드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양 팀은 0-0으로 비겨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2일 시즌 첫 경기에서 광주에 0-2로 패했던 서울은 1무 1패가 됐다. 인천과의 경기 후 린가드는 “이길 수 있는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며 “안방경기에 많은 팬이 와 엄청난 에너지를 느꼈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이제 우리에게 달렸다. 팬들의 기대를 만족시켜 앞으로도 계속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오게 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제주는 대전을 3-1로 꺾었고, 광주는 강원에 4-2 승리를 거두고 2연승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도 전날 김천을 3-2로 누르고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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