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신진서 先勝

이홍렬 기자 2024. 3. 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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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번기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신진서 九단 / 黑 변상일 九단

<총보>(1~252)=신진서는 결승 3번기가 시작되기 전 “이번 LG배에 많은 것을 걸었다”고 했다. 그만큼 이번 우승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었다. 비장한 것은 변상일도 마찬가지였다. 평소 가까운 사이인 신진서에게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전의를 불태웠다. 한국 기사끼리의 결승을 많이 봐 왔지만 이번처럼 긴장되고 치열한 결승전은 겪어보지 못했다.

대국자들의 그 같은 각오와 투혼이 반상(盤上)에 고스란히 투영됐다. 상대 반격을 의식해 서로 신중을 거듭하면서 승률 그래프가 쌍방 50% 안팎을 주고받는 박빙 승부로 시종했다. 관전하는 사람들조차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접전이었다. 두 대국자들의 혼(魂)이 담긴 명국(名局)이란 찬사가 쏟아질 만했다.

하지만 완성도(完成度)에선 완벽하지 못했다. AI(인공지능)은 백 44, 70, 92, 96, 112, 그리고 흑 51, 61, 79, 81을 의문수로 꼽았고 115를 패착으로 규정했다. 최규병 9단은 “큰 승부이다 보니 너무 참는다는 느낌을 준 바둑”이라고 했다. 참고도는 115에 대한 보충 설명. 이것이라면 아직 흑이 재미있는 형세였다. (204…42, 207…201, 252수 끝 백 불계승, 소비시간 백 2시간 59분. 흑 3시간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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