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L] 오재현이 돌아본 토가시와의 대결, 대화…그리고 재회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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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작은 거인'이었다.
SK는 오재현(25, 187cm)과 최원혁을 매치업 상대로 내세웠지만, 167cm의 신장으로도 코트를 지배한 토가시 유키를 넘어서는 건 역부족이었다.
최원혁과 함께 토가시 봉쇄라는 특명을 받았던 오재현은 34분 동안 9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했다.
오재현과 최원혁은 수비5걸 선정 경험이 있는 등 수비력을 공인받은 선수들이었지만, 토가시는 이들의 수비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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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는 10일 필리핀 세부 라푸라푸 시티 훕스 돔에서 열린 치바 제츠와의 2023-2024 EASL(동아시아 슈퍼리그) 파이널에서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69-72로 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최원혁과 함께 토가시 봉쇄라는 특명을 받았던 오재현은 34분 동안 9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화려한 돌파, 중반 전세를 뒤집는 3점슛 등을 터뜨렸으나 토가시에게 3점슛 4개 포함 22점을 내줘 아쉬움을 삼켰다.
오재현은 “외국선수들을 비롯한 국내선수들, 특히 (최)원혁이 형이 경기운영과 수비를 잘해줬다. 그래서 내가 더 잘했어야 했다. 가드 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 이번 대회를 통해 가드는 냉정한 게 먼저라는 걸 배웠다. 파울이 불리지 않을 때 내가 분위기를 잡아갔어야 하는데 같이 흥분했다. 그래서 리드를 못 지켰다”라고 돌아봤다.
오재현과 최원혁은 수비5걸 선정 경험이 있는 등 수비력을 공인받은 선수들이었지만, 토가시는 이들의 수비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스텝백 3점슛부터 스크린을 활용한 중거리슛, 존 무니의 높이를 살린 앨리웁 패스 등 포인트가드의 정석을 보여줬다.
오재현은 “원혁이 형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내가 도와줬다면 더 편했을 텐데 그렇게 못해줘서 많이 미안하다. 동료들에게 더 신뢰 받는 가드, 더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가드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나를 조금이라도 더 믿고 따라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가 잠시 중단된 상황서 토가시가 오재현과 대화를 나눈 후 웃는 장면도 눈길을 끌었다. “40분 다 뛸 거냐고 묻더라. 계속 괴롭히니 떨어져 달라고 했지만, 나도 뛸 수 있는 한 모든 시간을 막을 거라고 했다”라고 운을 뗀 오재현은 “원혁이 형이 수비는 자신이 100% 할 테니 경기운영, 공격만 신경 써달라고 했다. 외국선수들도 열심히 뛰어줬는데 나 스스로 냉정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SK는 오프시즌에 치바와 다시 친선대회를 치를 가능성이 높지만, EASL에서 설욕하기 위해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야 한다. 물론 치바 역시 B.리그서 우승을 다투는 자리까지 올라가야 SK와의 재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오재현은 “너무 분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경기를 돌려봐야겠지만, 다음에 만나면 이 분한 마음을 꼭 돌려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챔피언결정전에 다시 가야 치바를 만날 수 있다. 남은 정규리그 동안 잘해서 최소한 2위까지 올라가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_EAS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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