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칼럼] 함께 가면 길이 됩니다 - 바람직한 소양호 둘레길 조성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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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의 도시 춘천은 '소양호'로 상징된다.
춘천 소양호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필자로서는 소양호수권을 관광거점으로 개발하고 싶은 구상을 고민하고 있던 차에 도와 한기호 국회의원의 노력으로 총 300억 원(국비 210억, 도비 28억, 시·군비 62억원) 규모로 '소양호수권 거점지구 관광벨트 조성사업'이 추진된다는 소식에 참으로 기쁜 마음 금할 길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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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의 도시 춘천은 ‘소양호’로 상징된다. 소양호는 1973년 동양 최대의 사력댐, 소양강댐이 만들어지면서 유역 면적 2703㎢, 총 저수량은 약 29억t에 달하는 한국 최대의 크기로 ‘내륙의 바다’라고도 불린다.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양구군·인제군에 두루 걸쳐있다.
춘천 소양호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필자로서는 소양호수권을 관광거점으로 개발하고 싶은 구상을 고민하고 있던 차에 도와 한기호 국회의원의 노력으로 총 300억 원(국비 210억, 도비 28억, 시·군비 62억원) 규모로 ‘소양호수권 거점지구 관광벨트 조성사업’이 추진된다는 소식에 참으로 기쁜 마음 금할 길 없었다.
그런데 기본계획 용역보고서에 실린 ‘소양호수권 둘레길’ 조성사업은 소양호 선착장에서 청평사까지 5.9㎞ 구간을 2025년까지 72억을 들여 데크와 야자매트길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보며 우선적으로 든 생각은 ‘시대의 흐름’에도 맞지 않는 사업이라는 것이었다. 소양호 천혜의 자연경관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후손들에게 커다란 짐만 지우는 일이 될 것이다’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와 근거를 하나씩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윤석열 정부의 정책 기조는 ESG경영과 탄소중립에 기반한 환경친화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이에 전적으로 반한다.
둘째, 청정호수인 소양호의 산허리에 인공구조물인 합성목 데크로드길을 조성하는 것은 미관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고, 합성데크의 합성수지가 산림 하층 또는 소양호로 유입돼 환경오염 발생 가능성이 높다.
셋째, 안전에 관한 문제다. 데크로드는 소양호의 차가운 기온으로 인해 우천 시나 동절기에 미끄럼 및 낙상사고 위험이 높다. 친환경 숲길로 조성하면, 안전사고 및 응급환자 발생 시 차량을 활용한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다.
넷째, 공사비 및 유지 관리 비용 문제다. 친환경 숲길로 조성 시에는 데크로드와 야자매트길 공사비의 60억원의 약 3분의1 수준으로 공사가 가능하고 남은 잔여 예산으로 관광객 편의시설 및 부대·연계관광 상품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춘천시 낭만자전거길 유지관리 비용은 2021년 4억, 22년 5억, 23년 29억이 들었는데 데크의 수명 10년이 지난 시점에 기하급수적으로 유지 비용이 증가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러면 소양호 둘레길을 어떻게 조성해야 할 것인가.
우리 도에 벤치마킹할 수 있는 모범 사례로서 ‘치악산 둘레길’이 있다. 개장 후 2년간 73만명이 방문했고 방문객의 43%인 약 32만명이 원주 이외의 다른 지역거주자이다. 전체 11개 코스 139㎞가 조성되어 있고 앞으로도 더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소양호 둘레길’과 주변의 마적산 등산로, 가마골 생태탐방로와 연계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또한 맨발길, 트레킹코스, 산악자전거길, 숲캉스, 산림치유, 출렁다리 등 명품 친환경 숲길로 조성해야 한다. 황토길, 자갈길, 우드칩길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테마형 걷기길과 숲길 주변 공간을 활용한 정원형 숲길을 함께 만들어 다양한 볼거리와 쉴거리, 느낄거리를 제공해야 한다. 특히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먹거리촌과 지역특산품 매장을 통해 지역주민 일자리 창출과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맨발걷기대회, 단축마라톤, 산악자전거 등 다양한 정기행사 유치로 활용성을 제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함께 하면 명품(名品)길이 됩니다!’라는 말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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