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달해서 밤마다 홀짝홀짝”...편의점·백화점서 불티나게 팔리는 ‘이것’
스파클링 7% 나홀로 성장
편의점 업계 첫 구독권 등장
달콤한 저도주 선호 추세에
젊은 층 ‘인증샷’ 문화 영향
팬데믹 시기 ‘홈술’ 문화에 올라타며 인기를 누리던 와인이 한풀 꺾이고 위스키도 주춤하는 와중에 샴페인을 포함한 스파클링와인은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달콤한 저도주를 즐기는 분위기가 형성된 데다 엔데믹에 모임이 늘면서 샴페인의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좋은)’하다는 점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 업계는 이같은 트랜드를 반영해 샴페인 구독권도 출시하기 시작했다.
10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샴페인을 포함한 스파클링와인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억515만달러로 화이트와인을 넘어섰다. 삼페인 수입액이 1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같은 기간 레드와인·화이트와인 수입은 모두 줄었다. 지난해 레드와인은 수입액이 21% 감소했으며 화이트와인은 13% 줄었다. 반면 스파클링와인 수입은 최근 5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번 한 달간 업계 최초로 ‘그랑크뤼 와인’ 기획전을 열고 있다. 지난 4일부터 행사 이틀 만에 샴페인 1억원어치를 팔았다. 세븐일레븐의 작년 판매 실적에서도 샴페인의 인기는 확인된다. 샴페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증가했는데, 이는 와인 증가율 50%, 위스키 증가율 80%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회사는 지난해 연말 업계 최초로 샴페인 구독권을 선보이기도 했다. 초도 물량 500개에 이어 추가로 확보한 100개의 구독권이 20분 만에 매진됐다. 샴페인 구독권은 9900원으로 한 달간 총 3회에 걸쳐 샴페인을 10% 할인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가장 ‘핫’한 브랜드만 입점할 수 있다는 백화점 팝업스토어에서도 샴페인이 등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연말을 맞아 샴페인 최초 FIFA 공식 샴페인으로 인증받은 ‘떼땅져’의 팝업스토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에서는 지난달 샴페인을 만날 수 있는 ‘로칠드 하모니’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대형마트의 전체 와인 매출 중 샴페인 비중도 점점 확대되고 있다. 지난 2021년 이마트의 와인 매출 중 샴페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7%였는데, 2022년엔 6.5%, 2023년엔 6.8%로 확대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해 샴페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했다.
샴페인의 높아진 인기에는 다양한 배경이 있다. 먼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알콜도수가 높은 술을 과음하기 보다는 저도주를 맛있게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이에 따라 평균 알콜도수 13도로 상대적으로 낮으며 달콤한 맛을 지닌 샴페인의 인기가 높아졌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샴페인이 인스타그래머블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예전보다 다양해진 상품 구색과 대중적인 가격도 한몫했다. 지난 2021년 7종에 불과하던 세븐일레븐의 샴페인 품종은 현재 30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국내 최연소로 프랑스 3대 와인 기사 작위인 ‘생떼밀리옹 쥐라드’를 받은 송승배 세븐일레븐 와인담당MD는 “지난해 연말부터 프리미엄급 샴페인들을 단독 매입해오면서 높은 금액대임에도 시장 반응이 좋다는 걸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다른 주류 대비 높은 가격과 한정적인 구매처로 구매가 어려웠던 샴페인을 이젠 편의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점도 샴페인 소비가 늘어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발포성 포도주(스파클링 와인)는 샴페인을 포함해 기포(탄산)가 들어가 있는 와인을 통칭한다. 비발포성 포도주는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이 있으며 수입물량도 별도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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