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가 3D로①] '제2의 재벌집·내남결'…올해도 계속되는 웹툰 드라마화

김샛별 2024. 3. 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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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시장 발전에 드라마 산업도 영향…동반 시너지 기대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와 '재벌집 막내아들'이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2024년에도 웹툰 원작 작품들이 연이어 출격한다.

최근 많은 작품들이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른바 리메이크로 '드라마화'가 되는 콘텐츠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같은 원작이 어떻게 발굴되고 드라마로 구현되는지 제작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뿐만 아니라 이를 바라보고 있는 원작의 팬들과 업계 관계자의 입장까지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최근 많은 드라마가 웹툰 혹은 웹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되고 있다. 원작을 두는 작품이 이례적인 건 아니다. 오래전부터 다른 나라의 작품을 리메이크하거나 국내 소설을 각색해 드라마화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었다.

다만 국내에서 웹툰이 한 문화로 크게 자리 잡기 시작하며 방송가의 흐름도 달라졌다. 오리지널 작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이미 완성된 내용의 웹툰의 판권을 구매해 영상으로 구현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추세다. 특히 인기 있는 웹툰의 경우 그 매력이 이미 1차 검증을 받은 만큼 대중의 흥미를 어느 정도 이끌 수 있다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앞선 성공 사례들을 통해 증명이 되기도 했다. '미생' '이태원 클라쓰' 등이 참신한 소재를 내세워 깜짝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다. 방송 전까지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SBS '사내맞선'이 기대 이상의 성적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열풍을 이끌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최고 시청률 26.9%로 막을 내리며 JTBC는 물론 2022년 하반기 드라마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기도 했다.

최근 막을 내린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도 마찬가지다. '내남결'은 웹툰 연재 당시에도 큰 인기를 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드라마까지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를 기점으로 실제로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는 웹툰 원작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오히려 원작이 없는 작품을 찾는 것이 더 어려워졌을 정도다. tvN '이번 생도 잘 부탁해' '경이로운 소문', MBC '열녀박시 계약 결혼뎐' '오늘도 사랑스럽개', SBS '국민사형투표', ENA '낮에 뜨는 달', 채널A '남과 여' 등 모든 채널에서 웹툰 원작을 주목하고 있다.

OTT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2~3년 사이 넷플릭스는 '살인자ㅇ난감' '마스크걸' '지옥' '택배기사' 'D.P.' '지금 우리학교는' '스위트홈' '이두나!', 티빙은 '피라미드 게임' '이재, 곧 죽습니다' '술꾼도시여자들' '방과 후 전쟁활동', 디즈니+ 는 '무빙' '비질란테' 등을 내놓았다. 무엇보다 이 작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인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

각 OTT 플랫폼이 2024년에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각 콘텐츠 포스터, 웹툰 포스터

이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웹툰과 카카오웹툰에 따르면 2021년 이후부터 영상화된 웹툰의 수가 늘었다. 네이버웹툰의 경우 2022년 25개, 2023년 29개의 웹툰을 영상 콘텐츠로 제작했다. 2024년에는 '머니게임' '닭강정' '중증외상센터' 등 최소 30개 이상의 웹툰이 영상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카카오웹툰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15년간 총 65건의 판권을 판매했다. 반면 2021년부터는 매년 50여 건의 판권을 넘겼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2월 공개한 '2023 웹툰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웹툰 산업 총매출은 1조829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1조5669억 원) 대비 17% 늘어난 수치다. 뿐만 아니라 문체부는 2027년까지 K웹툰 플랫폼 지원 예상을 1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하며 해당 산업 발전에 힘을 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드라마 제작 시장 역시 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웹툰 산업과 드라마 산업의 동반 성장이라는 시너지에 기대를 모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웹툰이 영상화되면서 원작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내남결'은 첫 방송 후 10일 만에 원작 전체 조회 수가 7.1배 증가했으며, '살인자ㅇ난감'은 넷플릭스 시리즈 공개 후 10.1배 증가했다. 반대로 드라마의 흥행을 기대하며 이를 원작으로 동명의 웹툰이 제작되는 경우도 있다. '그해 우리는' '밤에 피는 꽃'이 대표적인 예다.

이처럼 웹툰과 드라마가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유기적으로 연결된 가운데 앞으로도 공개 예정인 작품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당장 15일 공개되는 '닭강정'을 비롯해 '더 에이트 쇼' '광장' '악연'을, 티빙은 '스터디그룹' '정년이', 디즈니+는 '조명가게'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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