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30대” 아이유, 첫 월드투어 서울콘 성료…9월 상암서 다시 만나요 (종합)[DA:현장]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2024. 3. 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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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국힙원탑’ 아이유가 4회차에 달하는 서울콘을 성료하고 글로벌 무대로 향한다. 데뷔 이후 첫 월드투어에 나서는 가운데 서울콘에서 6만 유애나(팬덤)를 만나 든든한 응원을 받고 에너지를 가득 채웠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KSPO DOME에서는 아이유의 ‘2024 IU H. E. R. WORLD TOUR CONCERT IN SEOUL’ 서울 콘서트 4회차 공연이자 마지막 콘서트가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22년 솔로 아티스트 최초로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더 골든아워(The Golden Hour): 오렌지 태양 아래’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콘서트이자 아이유의 첫 월드투어의 시작점이 되는 콘서트. 유애나 6기를 대상으로 실시한 선 예매 첫날부터 4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해 일찍이 화제를 모았다.

아이유는 360도 개방형 무대를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리프트를 타고 높이 오르며 유애나와 소통했다. 지난 주경기장 공연 때보다 살이 더 빠졌다고 밝힐 정도로 무대 위에서 에너지를 불태웠다. ‘앵앵콜’까지 포함해 서른 곡 이상을 선보인 가운데 지난달 20일 발매한 미니앨범 ‘The Winning’의 전곡 무대도 최초 공개했다.

먼저 신보의 더블 타이틀곡 ‘홀씨’로 포문을 연 그는 ‘잼잼’ ‘어푸’ ‘삐삐’ ‘오블리비아테(Obliviate)’를 이어 선보였다. 발랄하고 에너제틱한 1부에 이어 2부는 편하게 같이 즐길 수 있는 곡으로 이어나갔다. 아이유는 ‘셀러브리티(Celebrity)’ ‘블루밍(Blueming)’ ‘코인(Coin)’을 열창했고 유애나는 크나큰 함성으로 화답했다. 아이유는 “너무 잘했다. 귀가 아플 정도였다”며 “유애나의 함성이 한 곳으로 모이면 내 인이어와 내 마이크를 통한 인이어로도 소리가 들어오는데 그때 쾌감이 엄청나다. 순간적으로 귀가 마비가 된다”고 말했다.

‘내 손을 잡아’에서 더 큰 함성이 터져 나오자 아이유는 “오늘 진짜 말이 안 되는 것 같다. 지금 거의 찢겼다”고 놀라워했고 ‘관객이 될게’를 마치고는 “비로소 찢어버리셨네요 여러분. 이제 저의 공연은 더 찢길 때가 없습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해당 무대에서 유애나를 위해 만든 단 하나의 응원봉을 공개하며 “여러분을 응원할 때 이 응원봉을 가지고 나타나겠다. 살면서 힘든 일이 있거나, 불안할 때 여러분에게 응원봉을 흔들고 있는 아이유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유애나를 향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잔잔하고 감미로운 3부에서는 ‘하바나(Havana)’ ‘너의 의미’ ‘금요일에 만나요’과 더불어 ‘스트로베리 문(strawberry moon)’을 어쿠스틱 버전으로 가창했다. ‘밤편지’를 선보이면서는 “일흔한 살까지 체조 경기장을 채우는 할머니가 되는 게 내 꿈인데 이 곡은 그때까지 셋리스트에서 빠질 일이 있을까 싶다. 그 정도로 크게 좋아하는 곡이고 이 곡을 부를 때마다 마음이 정화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 분들의 목소리를 섞어서 들을 때 나쁜 것들이 씻겨 내려가는 듯한 노래가 세 곡이 있는데 ‘무릎’ ‘마음’ 그리고 이 곡”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다채로운 4부의 시작을 알리는 ‘쇼퍼(Shopper)’ 직전에는 앙코르 콘서트 날짜와 장소를 최초 공개했다. 오는 9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발표한 아이유. 유애나의 환호가 쏟아지자 그는 “약간의 청력을 상실했다. 그렇지만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며 “대박이다. 더 이상 찢길 게 없는데 태워야 하나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처음으로 월드투어를 하게 됐는데 나도 이렇게 여러 도시에 가서 팬 분들과 만나는 게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많은데 감사하게도 다 매진됐다. 투어를 열심히 돌고 오는 동안 한국 팬분들도 많이 보고 싶을 것 아니냐. 그래서 앙코르 공연을 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새로운 곳에서 한다”고 말했다.

이어 “30대에 끊임없이 도전한다. 이번에는 상암으로 간다. 공연을 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체조 경기장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공연을 준비해보고자 한다. 모실 수 있는 객석 수가 조금 더 많기 때문에 오늘 이 공연의 힘을 받아서 한 바퀴 잘 돌고 9월에 여러분과 다시 웃는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고 전했다.

아이유는 ‘시간의 바깥’ ‘너랑 나’ 그리고 마지막 곡으로 ‘Lone wins all’을 끝으로 공연을 마쳤다. 이어진 앙코르에서는 ‘쉬(Shh...)’와 '스물셋’ 그리고 오프닝곡이었던 ‘홀씨’를 다시 한 번 가창했다. 다시 무대에 오른 ‘앵앵콜 요정’ 아이유는 즉석에서 팬들의 요청을 통해 곡을 선정, ‘레드퀸(Red queen)’ ‘이런 엔딩’ ‘분홍신’ ‘있잖아’ 등 10곡 이상을 소화하며 4시간 넘게 유애나와 함께했다.

아이유는 “2주 연속으로 공연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어제 조금 달려서 오늘 잘 할 수 있을까 많이 걱정했는데 오프닝에서 ‘홀씨’를 부르며 내려오는 순간, 관객들이 다 해주는 날이구나 싶었다. 자주 만날 수 없는 날이다. ‘막공’이라서 기대한 것도 있지만 기대를 뛰어넘을 정도로 호흡을 보여주셔서 감사하다”며 “서울 4회 공연을 잘 마쳤다. 너무 감사하다. 월드투어에서는 연달아 공연도 해야 하고 시차도 적응해야 하고 컨디션이 안 좋은 날도 있겠지만 이 힘으로 하면 되겠지 싶다. 링거 3시간 맞는 것보다 관객들이 더 낫다. 감사하다. 힘닿는데까지 노래하고, 노래로 여러분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는 가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4회차 콘서트 게스트로는 아이유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로 호흡을 맞춘 배우 박보검이 출격했다. 앞선 공연에서는 게스트로 뉴진스, 라이즈, 르세라핌이 아이유를 지원사격했다. 이날 아이유는 “든든하고 멋진 친구를 모셔왔다. 가수는 아니지만 가수만큼 노래를 잘한다. 화면으로 봐도 정말 믿기지 않게 잘생겼지만 실물로 보면 눈을 비비게 될 것이다. 나의 멋지고 고마운 친구를 소개한다”고 박보검을 소개했다. 박보검은 아이유의 응원봉 아이크를 들고 무대에 등장,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유행어 “반갑구만 반가워요”로 유쾌한 인사를 건넸다.

아이유는 “가수가 아니기에 부담스러운 결정일 수도 있었을 텐데 와주셔서 감사하다. 실제로도 좋아하는 친구라 박보검과 유애나, 내 ‘짱친’들을 소개해주는 의미에서 퇴장하지 않고 소개하고자 했다. 친구들끼리 좋은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보검은 “유애나의 날이니 만큼 함께 즐겁게 즐기다 가겠다”고 인사하며 아이유가 하이포와 함께 부른 ‘봄 사랑 벚꽃 말고’를 가창했다. 그는 가사에 담긴 ‘밤색 코트’를 착용하는 센스로 눈길을 끌었다.

박보검은 “아이유 씨와는 지난 한 해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를 열심히 촬영했다.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월드투어를 준비하는 것까지 옆에서 지켜보면서 참 대단하고 멋지고 부지런한 친구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런 친구들을 만나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여러분의 이 지금이 행복한 순간이 되기를, 반짝반짝 빛나는 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며 적재의 ‘별 보러 가자’를 열창했다.

서울 공연을 성료한 아이유는 요코하마, 타이페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홍콩, 마닐라, 쿠알라룸푸르, 런던, 베를린, 방콕, 오사카, 뉴어크, 애틀란타, 워싱턴 D.C, 로즈몬트,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까지 곳곳을 방문해 월드투어 열기를 이어간다. 오는 9월 21일과 22일에는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진행한다.

정희연 동아닷컴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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