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이종섭 호주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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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육사 40기) 신임 주호주대사는 윤석열정부 첫 국방부 장관이었다.
중장 출신 장관 내정은 2004년 노무현정부 때 윤광웅(해사 20기) 전 장관 이후 18년 만이라 의외 인사라는 반응이 많았다.
어제저녁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부임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 전 장관을 지난 1월 출국금지 조치했던 공수처는 호주대사 지명 이틀 만인 지난 7일 그를 불러 4시간 동안 약식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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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홍보원장은 정부의 총 30개 개방형 직위 중 하나다. 지난해 1월 말 전임 원장이 퇴임하고 석 달 이상 수장 공백 상태가 빚어졌다. 지원자가 60명 가까이 몰렸던 역대급 1차 공모는 무산됐다. 발탁이 유력시되던 인사의 성추행 전력이 밝혀져서다. 그러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 인사가 최종 발탁됐다. 이 인사는 방송사 재직 시절 후배 기자를 폭행한 전력 탓에 적임 논란까지 일었다. 대통령실이 기용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임명권자인 이 전 장관은 ‘핫바지’ 소리를 들어야 했다.
지난해 7월 중순 호우 실종자를 수색하던 해병대원의 죽음은 이 전 장관 리더십을 재차 확인하는 계기였다. 이 사건은 군 초유의 항명사태로 번졌다.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이 작성한 해병대원 사망 경위 수사 보고서를 둘러싼 논란이 그것이다. 이 전 장관은 국회에 출석해 박 전 단장을 항명죄로 보직해임한 데 대해 “합리적인 의문을 가지고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둘러댔다. 하지만 군통수권자인 대통령 개입설은 끊이지 않았다.
어제저녁 이 전 장관이 호주대사로 부임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해병대원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 전 장관을 지난 1월 출국금지 조치했던 공수처는 호주대사 지명 이틀 만인 지난 7일 그를 불러 4시간 동안 약식 조사했다. 다시 하루 뒤 법무부는 그의 출금을 해제했다. 속전속결이다. 이 전 장관에 대한 수사를 피하기 위한 인사가 아니었냐는 의문이 드는 건 당연하다. 설사 사건이 침소봉대됐다고 하더라도 볼썽사납다. 그가 현지에서 대사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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