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의 인생홈런]야구 트레이닝계 ‘전설’ 김용일 “근력 운동은 짧게, 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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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째 야구계에 몸담고 있는 김용일 프로야구 LG 수석 트레이닝 코치(58)는 트레이닝계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그는 1989년 LG의 전신 MBC 청룡에 트레이너로 입사해 2003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국내 최초로 트레이닝 '코치'가 됐다.
2019년 당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에서 뛰던 류현진(한화)의 전담 트레이너로 일했고, 2020년 수석 트레이닝 코치로 친정팀 LG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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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LG 야구단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다. 가장 먼저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한다. 선수들의 운동을 도우면서 김 코치 자신도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 그는 “내게 운동은 곧 생활이다. 1년에 닷새 빼고 360일은 운동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코치가 지금도 꾸준히 운동을 하는 이유는 선수들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다. 야구 선수들은 누운 자세에서 엉덩이 부위를 들어 올리는 브리지 운동을 많이 하는데 수십 kg짜리 덤벨을 선수 몸에 올려주는 건 트레이닝 코치의 몫이다. 김 코치는 “한 팔로 54kg짜리 덤벨을 가볍게 들어 올릴 수 있어야 한다. 두 팔로 낑낑거리면서 덤벨을 들면 선수들 보기에 창피하지 않나. 60kg짜리 덤벨도 사 놨다”며 웃었다.
그가 보기에 야구 선수로 이상적인 몸을 가진 선수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큰 덩치 때문에 팬들 사이에선 ‘류뚱’이라는 친근한 별명으로 불린다. 하지만 김 코치는 “(류)현진이는 허벅지와 엉덩이, 장딴지 등 하체의 힘과 근육이 누구보다 좋다. 덤벨 프레스를 할 때 한 팔로 35kg을 가볍게 들 정도로 상체도 좋다”고 말했다.
LG 선수단 중에선 “타고난 몸은 오지환, 만들어진 몸은 김현수”라고 평했다. 그는 “(오)지환이는 좋은 하체를 타고난 데다 관리까지 잘한다”고 했다. 김현수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트레이닝에 진심이다. 입단 당시 다소 왜소했던 몸이 이제는 메이저리거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만큼 우람해졌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일반인들은 짧게, 대신 자주 근력 운동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변분들을 보면 피트니스센터에서 너무 오랜 시간을 보낸다”며 “중량 운동은 하루 15∼20분만 해도 충분하다. 대신 거르지 않고 매일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고 했다.
그는 또 각자 몸에 맞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코치는 “유튜브 등을 통해서 본 동작을 똑같이 따라 할 필요는 없다. 불편함을 안고 정석적인 자세로 하기보다는 몸이 불편을 느끼지 않을 때까지 하면 된다”고 말했다. 스쾃을 할 때도 완전히 주저앉는 대신 자신이 버틸 수 있는 각도까지 하면 된다는 것.
그는 “몸이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중량 운동도 무거운 무게를 들기보다는 가벼운 무게를 드는 횟수를 늘리는 게 더 낫다”고 했다.
이헌재 스포츠전문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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