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가드 효과’ 5만1670명 운집… 승강제 이후 최다
41년 프로축구 역사상 4위 기록
홈 개막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
전반 린가드 투입에 관중들 환호
공격포인트 없이 ‘아쉬운 침묵’
“이제 시작… 팬들에 보답할 것”
프로축구 FC서울은 지난 시즌 7위에 그쳤음에도 경기당 2만2633명의 관중을 유지한 최고 인기 구단이다. 국내 최대 수준의 6만6000명을 수용하는 홈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언제나 열기가 뜨겁다.
들썩이는 상암벌 2024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2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10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 5만1670명의 관중이 찾아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단일 경기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이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년 이후 프로축구 최다 관중 기록이기도 하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4월8일 서울과 대구 경기에서 기록한 4만5007명이었다. 당시 인기가수 임영웅이 시축과 공연을 하면서 그의 팬들이 대거 경기장을 찾은 덕이 컸다. 이와 달리 이날 인천전은 순수 축구팬들만으로 이전 기록보다 6600여명이나 더 많은 관중이 운집하며 ‘5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또한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 단일 경기 최다 관중 신기록이기도 하다. 이전 기록은 2016년 6월18일 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에 모인 4만7899명이다.
유료 관중만 집계하지 않던 시절까지 포함해 41년 프로축구 역사에서는 역대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다 기록은 2010년 5월5일 서울-성남전의 6만747명인데, 당시엔 어린이날을 맞이해 어린이 팬들이 무료로 입장했다. 홈 개막전만 따지면 역대 1위다. 종전 기록은 2011년 3월6일 서울과 수원의 개막전(5만1606명)이었다.
실제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린가드 유니폼 판매 공간엔 인파가 줄을 서서 대기해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후반 39분 강성진이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공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전달받은 린가드는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났다. 이날 경기는 인천이 슈팅 수에서 17-4로 앞설 정도로 조직력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0-0 무승부로 끝났다. 1라운드에서 나란히 패했던 서울과 인천은 이날도 비기며 시즌 첫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린가드는 경기 뒤 “득점 찬스를 많이 만들지 못해 아쉽다”며 “이제 시작인 만큼 자신감이 더 필요하다. 오늘 팬들이 많이 찾아 고맙다. 경기장에서 활약해 내가 받은 사랑과 행복을 돌려드릴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대전과의 2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3-1 완승을 했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강원FC와 홈경기에서 4-2로 승리해 2연승을 달렸다.
K리그2(2부)에선 지난 시즌 강등된 수원 삼성이 서울 이랜드에 1-2로 패배했다. ‘무패 우승’을 공언한 염기훈 수원 감독은 두 경기 만에 2부 무대 첫 패배를 기록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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