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PSG 한글 유니폼 입고 풀타임 활약…팀은 랭스와 2-2 무승부

전반 추가골에서 시발점 역할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프랑스 프로축구 파리 생제르맹의 미드필더 이강인(23)이 특별한 한글 유니폼을 입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PSG는 10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프랭스 데 파르크에서 열린 2023-24시즌 리그앙 25라운드 랭스와의 홈경기에서 2-2로 비겼다.

PSG는 16승8무1패(승점 56)로 선두를 질주했다. 랭스는 승점 35로 9위.

4-3-3 포메이션 중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전후반 90분을 교체 없이 뛰었다. 후반 중반 이후에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이동해 볼 배급에 집중했다. 세트 피스에서 몇 차례 위협적인 킥을 날리기도 했다.

주중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와의 16강 2차전(2-1 승)을 소화한 PSG는 이날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 후반 교체로 나와 도움을 기록했던 이강인은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강인은 19번과 함께 의미 있는 한글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착용하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PSG는 이날 한국의 'PSG 플래그십' 매장 오픈을 기념, 선수들이 한글로 마킹된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다.

PSG는 지난해 12월 르아브르전에서도 한글 유니폼을 입은 적이 있지만 당시는 원정이었다.

PSG는 전반 7분 수비수 아치라프 하키미의 실수로 마샬 무넷시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반격에 나선 PSG는 이강인이 초반부터 몇 차례 날카로운 킥으로 공격을 견인했다.

전반 6분 오른쪽 코너킥에서 이강인이 예리한 킥을 날린 것을 다닐루 페레이라가 머리로 방향만 바꿨으나 옆 그물을 스쳤다. PSG는 전반 15분 세트피스에서 이강인의 킥을 시작으로 곤살루 하무스가 헤딩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넘어갔다.

계속 두드리던 PSG는 코너킥에서 동점 골을 만들었다. 공식 기록은 랭스 수비수의 자책골이었다. 측면에서 날아온 킥이 문전에 있던 랭스 유니스 압델하미드의 몸에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계속 몰아치던 PSG는 2분 뒤 하무스가 역전 골까지 터트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강인의 크로스가 득점의 시발점이 됐다. 이강인의 크로스가 랭스 수비 맞고 흐른 것을 문전에 있던 하무스가 놓치지 않고 왼발슛으로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PSG는 전반 막판 수비가 흔들리며 상대 우마르 디아키테에게 동점 골을 내줬다.

이강인은 후반 18분에는 수비 한 명을 벗겨낸 뒤 오른발 슈팅까지 때렸지만 상대 정면으로 향했다.

2-2로 팽팽한 흐름 속에 PSG는 후반 28분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를 투입하며 공세를 높였다. 이강인은 측면에서 중원으로 내려와 볼을 연결했다.

계속해서 몰아치던 PSG는 후반 40분 음바페의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땅을 쳤다. 후반 종료 직전 문전에서의 음바페의 슛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결국 양 팀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한편 랭스의 일본인 국가대표 공격수 이토 준야도 선발 출전, 후반 38분까지 활약한 뒤 벤야민 스탐불리와 교체됐다. 이토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이강인과의 '한일 맞대결'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alexei@news1.kr

해외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