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별곡] 듄2 글로벌 흥행, 재조명되는 '듄' 게임

정리=박명기 기자 2024. 3. 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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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최고의 SF소설, ‘스타크래프트’ 등 RTS 게임 장르에 큰 영향   
'듄 파트2' 포스터. 

영화 '듄2'도 전편과 같이 글로벌 초대박을 쳤다. 북미시장서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8000만 달러(약 1052억 원), 전 세계서 1억 7850만달러(약 2385억 원)를 벌어들였다. 

이 영화는 미국 프랭크 허버트 작가가 1965년 내놓은 "20세기 최고의 SF소설"이라는 평을 받은 '듄'을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듄'은 이미 여러 차례 게임으로도 발매된 역사가 있다. 게임톡에서 영화 '듄' 개봉 시기인 2021년 11월 23일에 '[게임별곡] 영화 '듄'이 '스타크래프트' 원조였구나!'라는 기사로 재조명했다. 

[게임별곡]의 필자 김대홍이 영화관을 찾아 '듄2'를 직접 보고, 3년 전과 다른 영화와 '듄' 게임의 배경과 스토리를 짚어봤다. 1부 영화 뒷얘기, 2부 재탄생한 게임들로  구성된다. [편집자주] 

 

■ '스타워즈'부터 '왕좌의 게임'까지 역사상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친 SF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계속해서 관람객 숫자가 늘어나고 있을 것이 확실한 최근 가장 화제가 되는 영화가 있다. 

바로 2021년 개봉한 듄 파트1의 후속편 '듄 파트2'다. 성공하기 힘들다는 SF영화의 후속편임에도 그 인기는 개봉 전부터 연일 화제거리가 될 만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의 경우 북미나 영국, 스페인보다 더 빠른 날짜인 2월 28일에 개봉했다. 이미 개봉 전부터 예매율 1위를 달성하면서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영화 속 주인공 중에 한 명인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 콜먼은 한국에 방문하여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는 등 본격적인 영화 알리기에 나섰다. 

2021년 10월 20일에 개봉한 전작 듄이 누적 관객 154만 9348명을 기록하고 169억 원 매출을 올리면서 원작 자체가 기존의 SF영화들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음에도 나름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어벤저스' 시리즈가 각 편마다 한국에서 10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것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치라고 보여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만화책을 원작으로 하는 본격적인 오락영화와 비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듄' 소설 원작의 깊이와 무게를 생각한다면 마니아 층만 향유하던 문화를 대중에게 전파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수치다.

[Herbert, Frank Patrick (1920-1986), https://www.historylink.org/File/21248]

원작 소설 '듄'은 '스타워즈'부터 '왕좌의 게임'까지, "역사상 가장 많은 영향력을 끼친 SF"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 엄청났다. 소설의 작가인 프랭크 패트릭 허버트는 "이 한 작품에 인류의 문명과 삶 그리고 철학과 정치, 종교적인 이야기까지 모든 것을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소설 쓰기 위해 미국 오리건주 해안가 사막 6년간 탐사

작가 허버트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1963년 '듄이라는 세계'를 발표하기 전 6여년에 이르는 오랜 기간 동안 방대한 자료 수집 기간을 가졌다. 지금으로서는 당연시 여겨질 수 있지만 60년 전인 그 당시 생태계의 개념을 반영하여 작품 속 세계관에 현실성을 반영하기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사전 자료수집을 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소설의 주된 배경인 사막 행성을 묘사하고 '샤이 훌루드'라고도 불리는 사막의 모래벌레의 생태 주기 자료를 만들기 위해 프랭크 허버트는 미국 오리건주 해안가 사막을 탐사하면서 자료를 정리했다. 

실제 탐사했던 오리건주 사막, https://www.historylink.org/File/21248]

프랭크 허버트는 건조하고 삭막하여 생명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 것 같은 이런 불모지에서 듄 세계관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인 스파이스와 직접적으로 연관되며 프레멘들에게 영적이고도 신성시되는 모레벌레인 '샤이 훌르드'를 탄생시켰다. 프레멘이라는 사막 원주민이 살고 있는 행성 아라키스를 구상하고 그 사막에서의 중요한 자원과 생명체들에 대한 연관관계를 설정하고 만드는데 무려 6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이러한 각고의 노력 끝에 소설 '듄'은 역사상 최고의 SF 소설이라는 칭호를 얻으며 듄 시리즈의 1부는 'SF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휴고상을 수상하고 그에 못지 않게 권위있는 문학상인 네뷸러상을 동시에 수상한 최초의 작품이 됐다. 

프랭크 허버트가 소설 '듄'을 출간한 것은 1965년이니까 벌써 60년이나 지난 고전이지만 그의 작품 '듄'은 아직까지도 이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세간에는 "판타지 세계관에 '반지의 제왕'이 있다면 SF에는 '듄'이 있다"고 할 만큼 두 작품은 그 이후로 출시되는 모든 영화나 소설, 게임 등에 큰 영향을 끼치며 아직까지도 명작으로 칭송을 받으며 수많은 팬을 양산하고 있다. 

(반지의 제왕 [게임별곡] 기사는 https://www.gamet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751 참고)

 

■ 드니 빌뇌브 감독 등 골수 '듄 마니아'가 만든 영화

현재도 유명한 영화감독이나 음악감독들 중에는 듄 소설을 읽고 감명을 받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 중 한 명이 바로 '듄' 시리즈 영화를 만든 캐나다 출신의 영화감독인 드니 빌뇌브다.

[https://www.hollywoodreporter.com/movies/]

드니 빌뇌브는 일찍이 10대 시절 소설부터 '듄' 소설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언젠가 이 위대한 작품을 꼭 자신의 손으로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실제로 그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자신의 평생 염원이자 꿈 같은 일을 할 수 있게 된 드니 빌뇌브는 누구보다도 '듄'이라는 작품 세계를 잘 알고 있었고 이러한 소설 속 원작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영화 촬영 역시 CG를 사용하지 않고 실제 사막에서 촬영했다.

듄 영화 작업한 참여한 이들 중에 드니 빌뇌브 감독 외에도 원작 '듄' 소설의 골수 팬이 또 있다. 바로 이 영화의 음악 감독을 맡은 '한스 짐머'다. 

한스 짐머는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스타워즈' 시리즈나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쉰들러 리스트',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과 같이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대부분의 음악을 담당한 존 윌리엄스나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 '석양의 무법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더 웨스트', '석양의 갱들'과 같은 고전 서부영화에 반드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엔니오 모리코네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영화 음악가다.

[https://www.hollywoodreporter.com/movies/]

한스 짐머는 1995년 제6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라이온 킹'으로 최우수 오리지널 스코어상을 수상한 이후 이렇다 할 수상작이 없었지만 2021년 개봉한 영화 '듄'의 작곡가로 참여하여,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27년만에 최우수 오리지널 스코어상을 거머쥐었다. '듄'에서 작품역량을 보여 현재 개봉중인 '듄 파트2'에서도 음악을 담당했는데 한스 짐머 역시 유명한 '듄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보통 영화의 중요한 3요소라고 하면 내러티브, 음향, 영상을 말한다. 이 중 내러티브와 영상을 담당한 영화 감독이 '듄' 소설의 마니아였고 음향을 담당한 음악 감독 역시 '듄' 소설의 열렬한 마니아였다. 작품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를 담당하는 사람들이 원작을 읽고 감명받은 마니아들이 참여했는데 영화가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그것이 이상한 일이다. 

물론 영화의 특정 부분이나 스토리 전개는 원작 소설 '듄'과 차이점도 다소 있지만, 이는 감독이 자신만의 원작에 대한 느낌을 표현한 것뿐이다. 그리고 같은 주제를 가지고 사람에 따라 다른 해석과 느낌이 존재할 수 있다.

그것이 '듄'의 매력이라고 했는데 이는 영화 '반지의 제왕' 역시 원작 소설과는 다른 점이 존재하지만 영화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을 보면 반드시 원작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것과 영화가 가지는 작품으로서의 의미는 다르다 할 수 있다.

현재 개봉 중인 '듄2'는 이렇게 듄의 마니아들이 모여 자신들만의 듄 세계를 대중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영화를 소재로 잘 풀어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미 60년이나 지난 원작 소설을 영화화해서 큰 성공을 거뒀지만 사실 '듄'은 이미 오래전부터 유명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그 이전에도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었다.

[듄(1984), https://www.imdb.com/title/tt0087182/]

 

■ 듄2 인기의 한 축 담당한 주연 티모시 샬라메

영화 역사 사상 가장 독창적인 컬트의 귀재 또는 컬트의 왕이라 불리는 데이비드 린치의 1984년 실사 영화가 있었는데 영화의 평가는 대체로 원작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많았다.

감독 입장에서도 아쉬울 수 있는 게 제작사의 지나친 간섭과 편집으로 애초에 감독이 제작한 4시간 분량에서 2시간으로 절반이나 잘려 나가고 그러다 보니 내용 전개나 스토리 구성이 엉망이 됐다.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은 배급사인 워너 브러더스의 간섭이 거의 없었다. 이번에 개봉한 '듄 파트2'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감독 자신이 이미 듄의 세계관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영화적 완성도를 입증한 인물이기 때문에 온전히 맡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티모시 샬라메(Timothée Chalamet). 사진=듄2 포스터

'듄' 영화의 성공 이유는 비단 감독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었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티모테 핼 샬라메는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 톰 쿠퍼의 어린 시절 연기를 할 때만 해도 장래가 촉망받는 유망주 중에 하나였지만 '듄' 영화 한 편으로 스타로 거듭났다. 이어서 후속편 '듄 파트2'에도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이제는 전 세계가 아는 유명한 배우가 된 것이다.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그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 상업 광고에 출연했을 만큼 출중한 외모와 함께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며 '듄' 영화의 주인공 자리를 거머쥐면서 그 인기와 지명도는 급상승하는 계기가 됐다. 

자칫 배우의 연기력 논란으로 영화 자체의 흥망이 갈리는 일도 비일비재한 영화 시장에서 그렇게 복잡하고 어렵다고 소문난 세계관을 다루는 지루하고 따분할 수도 있었을 '듄' 영화가 큰 성공을 거두게 된 것은 티모시 샬라메의 역할도 무시할 수 없다. 아니 정확히는 그가 있었기에 듄 영화가 성공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을 만큼 그의 연기력은 뛰어났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 역시 감독을 만나기 이전부터 '듄' 소설을 읽고 자랐으며 어린 시절부터 각종 상업광고와 TV드라마 등에 출연하면서 쌓은 연기력과 미국의 명문 대학교 중에 하나인 컬럼비아 대학교에 입학하여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것도 무관하지 않다.

'듄'의 세계관 설정상 제국이 다스리는 전 우주 행성의 개수는 최대 전성기 시절에 161만 개에 달할 정도였다. 1만년이 넘는 아득한 그 오랜 세월 동안 막강한 권력으로 우주를 지배했던 코리노 제국이나 일명 제2제국이라 불리는 신성제국 아트레이데스 제국 역시 3500년이라는 긴 세월을 군림하는 등의 우주적 규모를 자랑한다. 

이 때문에 '듄'의 세계관에는 다양한 종족과 역사적 배경이 서술되는데 영화로 표현되는 그 세계를 이해하고 연기를 하는데 있어 이미 원작 소설을 읽고 그에 대한 이해를 하고 문화인류학을 전공한 것은 그에게 큰 힘을 실어주는 발판이 되었다.

단순히 연기만 잘 해서가 아니라 생명체 종족의 기원과 번영 그리고 흥망과 역사적 과정에 따른 다양한 결과론적 도출에 이르는 과정을 이해하고 섭렵하는데 큰 영향을 준 것이다. 

'듄' 영화에서 티모시 샬라메는 10175 AG에 태어나 10196 AG에 폴 아트레이데스 1세 황제로 등극하기 전 역할을 맡고 있다.

극중 티모시의 연인을 맡은 젠데이아. 사진=워너 브러더스

극 중 폴 아트레이데스와 연인 관계인 '차니 카인즈' 역할을 맡은 젠데이아는 드니 빌뇌브 감독을 만나고 나서 '듄' 작품을 읽었지만 작품 이해도가 높았다. 그녀 나름대로의 해석으로 원작과는 달리 보다 더 진취적이고 주체성을 지켜 나가는 굳건한 여성상을 표현하여 원작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오스틴 버틀러, https://www.cosmopolitan.com/entertainment]

영화를 보고 나면 머리가 길었을 때의 모습이 상상이 가지 않는 하코넨 가문의 '페이드 로타' 역의 오스틴 버틀러 역시 영화에 출연하기 훨씬 이전인 15살 때부터 이미 '듄 ' 소설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오스틴 버틀러는 '듄' 영화에 출연하기 이전 2019년 7월, 엘비스 프레슬리 전기영화인 '엘비스'에서 엘비스 프레슬리역을 맡았는데 이 때도 그는 작품 속 등장 인물의 현실성 있는 고증을 위해 엘비스 프레슬리의 영상과 서적을 모두 수집해서 수 년간 연구하고 보컬 트레이닝까지 받아가며 엘비스의 발성을 연습하는 등 엘비스가 살아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았을 만큼 뛰어난 연기력을 보였다. 연기에 진심인 그가 어린 시절 읽고 감명을 받았던 작품 듄 영화에 출연했다면 어떤 연기를 보여줬는지 말 할 것도 없을 것이다.

하코넨 가문의 '페이드 로타' 역의 오스틴 버틀러. 사진=듄2 포스터

이처럼 듄 영화는 감독부터 주연 배우들까지 모두가 하나같이 원작 소설 듄을 읽고 큰 감명을 받았던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졌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부터 매일 같이 '삼국지' 소설을 읽고 '삼국지'의 등장 인물에 빙의 해서 살았던 사람들이 '삼국지' 영화를 만든다면 그 영화는 성공할까? 실패할까?

물론 거대한 자본과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영화라는 상품의 성공이 비단 감독과 배우들에게만 달려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기본은 영화 속 인물들을 표현하고 연기하는 배우들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본다면 이미 '듄' 영화는 성공하지 않을 수 없는 영화였다.

 

■ 스타크래프트에 큰 영향 준 게임 '듄2'

현재도 진행형인 영화 '듄'은 이미 2027년 공개를 목표로 파트3 제작을 검토 중이다. 드니 빌뇌브 감독 역시 총 3부작으로 이야기를 마무리 짓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드니 빌뇌브 감독은 파트3 시나리오를 작업중이다. 물론 한스 짐머 역시 파트3에 음악 작업에 착수했다.

이미 영화로 개봉한 '듄'을 모두 본 이라면 2003년 제작한 '듄의 아이들'을 추천한다. TV 드라마로 제작된 '듄의 아이들'은 원작 소설 중 3부 '듄의 아이들'을 원작으로 한다. '듄' 원작 소설은 '제1부 듄', '제2부 듄의 메시아', '제3부 듄의 아이들', '제4부 듄의 신황제', '제5부 듄의 이단자들', '제6부 듄의 신전'과 같이 총 6부작으로 이뤄져 있다. 

원작자 프랭크 허버트 이후 그의 아들인 브리어인 허버트에 의해 6부작 이후의 이야기인 '제7부 듄의 헌터스'와 '제8부 듄의 사막벌레'가 있다. 그 외에도 듄 시리즈는 'Prelude to Dune(3부작)'이나 'Legends of Dune(3부작)', 'Heroes of Dune(4부작 중 2부 출시)', 'Great Schools of Dune(3부작)', 'The Caladan Trilogy(3부작)' 외에도 'The Illustrated Dune(1978)'와 같은 세계관 설정집이나 'The Dune Encyclopedia(1984)', 'The Dune Storybook(1984)', 'The Making of Dune (1984)' 등 엄청나게 방대한 양의 서적들이 출판돼 있다.

원작 소설 '듄'은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제국의 이야기다. 코리노 왕조를 필두로 이에 충성을 바치는 여러 귀족 집안 이야기다. 우주에서 가장 귀중한 자원인 스파이스의 유일한 산지인 사막 행성 아라키스가 주된 배경이다. 이 스파이스 가루를 두로 우주적 전쟁을 벌인다는 이야기는 마치 한정된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지금의 후추를 두고 유럽의 강국들이 대양을 거쳐 아시아로 후추를 쟁탈하기 위한 과거의 역사가 떠오른다. 

듄 시리즈의 캐치프레이즈이며 영화 시작 부분에 나오는 "스파이스를 지배하는 자가 우주를 지배한다"라는 말 또한 과거 "향신료를 가진 자가 유럽을 지배한다"라는 말에서 따온 것이다.

또한, 원주민들과 황제, 그리고 길드와 비밀스러운 종교 단체인 '베네 게세리트' 등 과거 중세 유럽의 황제와 프리메이슨, 일루미나티와 같은 단체를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영화의 많은 내용은 과거 인류의 역사에서 모티브를 둔다. '듄' 원작 소설과 영화를 보는 데 지구의 과거 역사를 알면 더 깊이 있는 이해가 될 것이다.

[Dune II Game]

'듄'은 이미 여러 차례 게임으로 발매된 역사가 있다. '듄'을 소재로 출시된 게임 중 1992년 출시한 '듄2(Dune II)'는 RTS 장르의 효시로 평가받으며 훗날 출시되는 많은 RTS 게임들에 큰 영향을 준 명작으로 남았다. 

당시 '듄2'가 처음 시도했던 마우스의 도입과 자원 채취 시스템, 기지를 기반으로 한 유닛 생산과 테크 트리 시스템 등은 이후 출시되는 대부분의 RTS 게임에 영향을 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듄2' 영향을 받아 RTS 게임을 개발한 회사 중에는 블리자드도 포함되어 있었다. 블리자드는 '듄2'의 영향을 받아 '워크래프트'를 개발하게 되고, 이어서 웨스트우드는 자체 세계관 RTS 게임 '커맨드 앤 컨커'를 내놓았다. 

이렇게 '듄2'에서 시작된 RTS 열풍은 웨스트우드와 블리자드의 경쟁구도를 통해 전 세계적인 RTS 붐을 일으켰다. 1998년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가 출시되면서 그 방점을 찍었다. 다음 편에는 본격적으로 '듄'의 게임들에 대해 소개한다.

글쓴이=김대홍 schnauf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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