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관중 함성에 감동... 린가드 "굉장했다, 서울 팬들 응원은 내겐 힘" [상암 현장]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라운드 인천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출신 린가드는 전반 30분 교체투입돼 홈 데뷔전을 치렀다. 김기동 서울 감독이 계획했던 것보다 다소 빨리 들어갔다. 클래스를 보여준 장면,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전반 34분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환상적인 스루패스를 건네 강상우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제공했다. 반면 후반 여러 차례 골 찬스를 놓친 것은 아쉽다.
경기 후 린가드는 "이길 수도 있었고 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 골 찬스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일 뿐이다. 경기를 마치고 선수들과 얘기했고 앞으로 자신감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 자심감을 끌어올리고 훈련을 통해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꼭 승점을 따겠다"고 말했다.
이른 시간에 홈그라운드를 밟은 린가드는 "김기동 감독님께서 10번 포지션에서 뛰기를 원했고, 라인 사이에서 볼을 잡아 찬스를 만들기를 원했다. 하지만 인천이 중앙에서 공간을 내주지 않아 사이드에서 풀어나가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발전해야 한다. 어떤 팀은 중앙에서 공간을 내주고, 어떤 팀은 사이드에서 공간을 내줄 수 있다. 선수들이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되돌아봤다.
린가드는 서울로 오기 전 공백기간이 길었다.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린가드는 "분명히 몸을 더 만들어야 한다. 100%가 아니다. 서울로 이적해 지금까지 7~8경기(연습경기 등) 정도를 소화했고 45분 이상씩 뛰면서 몸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90분을 소화하지 않았다. 조만간 9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들겠다. 후반 막판에 지친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 5만명이 넘는 팬들이 찾아주면서 에너지를 받았다. 실제로는 피곤함을 덜 느꼈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관중 5만 1670명이 들어찼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이후 단일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다. 서울은 지난 해 4월 유명 가수 임영웅이 시축으로 나선 대구FC전에서 관중 4만 5700명을 기록, 이 부문 신기록을 썼다. 1년 만에 이를 뛰어넘었다. 린가드 효과였다. 이날 린가드가 교체로 들어가기 위해 라인 밖에서 경기를 준비하자 엄청난 환호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어 린가드는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해나가고 있다. 새로운 도전을 선호하는 성격이어서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아직 집을 구하지는 못했지만, 구단에서 큰 도움을 줬고 곧 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코치진, 동료들이 반갑게 맞아주고 잘 대해줘서 현재까지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5만명이 넘는 관중이 폭풍응원을 보낸 것에 대해선 감사함을 표했다. 린가드는 "굉장했다. 많은 팬분들이 오셨는데 선수들 입장에서는 큰 에너지다. 더 많이 오시면 좋을 것 같다. 이번 경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이들 찾아오시면 힘이 될 것이다. 이는 우리에게 달렸다. 팬들이 기대하는 부분을 만족시켜야 한다. 팬들을 위해서 하루빨리 승점 3점을 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 앞에서 린가드 관련 상품을 파는 린가드존이 설치됐다. 긴 줄이 이어질 만큼 엄청난 인기를 자랑했다. 린가드는 "저와 관련된 존이 있다는 것은 경기 직전에 알았다. 첫 날부터 환영받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공항에서부터 굉장히 많은 팬들이 환영해줬다. 팬들의 응원 속에서 빠르게 적응하고 경기할 수 있는 힘이 된다. 사랑과 응원을 주시는 만큼 좋은 경기력을 선보여서 보답하고 싶다. 모든 팬들에게 사인해주고 싶을 정도지만, 좋은 경기력으로 서울 팬들에게 자신감과 행복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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