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 이번엔 신상공개 될까...위작 유통에 법정 다툼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byd@mk.co.kr) 2024. 3. 10.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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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화가'로 알려진 영국의 유명 그라피티 미술가 뱅크시의 정체가 법정 다툼에 의해 드러날 가능성이 생겼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술품 수집가 2명이 뱅크시의 것으로 여겨지는 작품의 진품 여부를 가려달라는 요구를 뱅크시의 대행사가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 회사 등을 상대로 계약 위반으로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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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 작품 ‘원숭이 여왕’. [사진출처 = 연합뉴스]
‘얼굴 없는 화가’로 알려진 영국의 유명 그라피티 미술가 뱅크시의 정체가 법정 다툼에 의해 드러날 가능성이 생겼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술품 수집가 2명이 뱅크시의 것으로 여겨지는 작품의 진품 여부를 가려달라는 요구를 뱅크시의 대행사가 거부하고 있다면서 이 회사 등을 상대로 계약 위반으로 소송을 냈다.

재판 결과에 따라 뱅크시의 본명 등이 밝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문제의 작품은 왕관과 목걸이를 착용,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연상시키는 원숭이의 모습이 담긴 판화 작품 ‘원숭이 여왕’(2003년)이다. 진품은 150장 한정 인쇄됐다.

소송을 낸 니키 카츠와 레이 하우스는 지난 2020년 잘 알려진 뱅크시 작품 수집가의 유품 중에서 이 작품을 3만파운드(약 5089만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이 작품의 그간 판매 내력이 담긴 서류가 없어 진품인지 확인하기 위해 뱅크시 작품을 공식 보증하고 판매를 주관하는 회사 ‘페스트 컨트롤’에 작품을 보냈다. 페스트 컨트롤은 뱅크시가 2008년 직접 설립한 회사다.

이후 3년 동안 이 작품이 진품인지 또는 위조품인지를 알려달라고 계속 요구했으나, 페스트 컨트롤에서 아무 답이 없자 법적 대응에 나서게 된 것.

실제로 최근 뱅크시 그림의 위조품이 급증하면서 진품을 인정 받으려는 수집가가 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뱅크시 공식 작품 보증 기관이자 작품 판매를 주관하는 ‘페스트 컨트롤’(Pest Control)에는 정품 인증서 신청이 매달 최대 700건 접수되고 있다.

신청이 폭증하면서 일부 수집가는 정품 인증서를 받기 위해 몇 년을 기다리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은 뱅크시 작품 위조품이 이베이 등 온라인상에서 진품으로 둔갑해 팔리는 일이 비일비재한 가운데 부각됐다.

뱅크시 작품을 여럿 소유한 카츠는 페스트 컨트롤을 향해 “당신들이 작품을 갖고 있고 검사를 했다. 그건 (진품이) 맞느냐 아니면 틀리냐”라면서 “틀렸다고 하면 괜찮다. 우리가 산 쪽에 문제를 제기할 것이기 때문이다. 맞는다면 정말 좋다. 그저 우리에게 (어느 쪽이든) 입증하는 데 필요한 서류를 달라”고 하소연했다.

1990년 처음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뱅크시가 누구인지는 아직 미스터리로 베일에 쌓여 있는 상태다. 때문에 수많은 추측을 낳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의 유명 밴드인 ‘매시브 어택’의 멤버인 로버트 델 나야, 역시 유명 밴드인 ‘고릴라즈’를 만든 유명 만화가 제이미 휼렛, 유명 TV 미술 프로그램 ‘아트 어택’ 진행자였던 닐 뷰캐넌 등이 뱅크시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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