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춘계] 영화 ‘리바운드’의 후예, 부산중앙고의 투혼

조원규 2024. 3. 1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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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도 기대 안 했죠. 대패만 당하지 말자고 생각했어요."최악의 조 편성이었다.

같은 조의 전주고, 무룡고, 홍대부고 모두 4강 후보로 꼽히는 팀들이고,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부산중앙고 박훈근 코치의 다짐이었다.

약 2주 전, 부산중앙고의 연습경기를 보고 "작은 선수들이 어떻게 수비로 상대를 괴롭혀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팀"이라 표현했다.

협회장기의 팀 부산중앙고는 이제 영광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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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중앙고 정명근(180, G)

“1승도 기대 안 했죠. 대패만 당하지 말자고 생각했어요.”


최악의 조 편성이었다. 같은 조의 전주고, 무룡고, 홍대부고 모두 4강 후보로 꼽히는 팀들이고,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부산중앙고 박훈근 코치의 다짐이었다. 그런데 첫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전주고를 무너뜨렸다. 무룡고를 상대로도 선전했다. 후반에 무너진 것이 아쉬웠다. 그리고 오늘 우승후보 중의 하나인 홍대부고를 잡았다.


부산중앙고에 3학년은 두 명이다. 주장 박주영은 전주고와 첫 경기에서 후반에만 17점을 몰아넣으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상대적으로 정명근의 활약은 아쉬웠다. 오늘은 정명근이 빛났다. 3점 슛 4개 포함 28득점 7어시스트로 부산중앙고의 공격을 이끌었다. 1학년 전예찬과 2학년 최재영이 22득점, 16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박 코치가 ‘팀의 미래’라고 했던 1학년 이정호는 포스트를 든든하게 지켰다. 3경기 평균 14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빠르게 ‘팀의 현재이자 미래’로 성장했다. 최재영과 전예찬 역시 팀의 현재이자 미래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다.

1승도 버겁다고 생각했는데 2승을 거뒀다. 결선에 진출한 홍대부고, 무룡고와 승수가 같다. 무룡고와 경기에서 점수 차를 줄였으면, 오늘 점수 차를 더 벌렸으면 결선에 진출할 수 있었다. 물론 스포츠에 가정은 없지만 말이다.

약 2주 전, 부산중앙고의 연습경기를 보고 “작은 선수들이 어떻게 수비로 상대를 괴롭혀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팀”이라 표현했다. 그 표현이 틀리지 않았다. 공을 잡은 선수에게 빠르게 두 명, 세 명이 에워싸는 수비로 실책을 유도했다. 실책은 속공으로 연결했다.

 

▲ 부산중앙고 1학년 이정호(197, F/C)


부산중앙고가 홍대부고를 17점 이상 이기면 결선에 진출했다. 3쿼터까지 점수는 75-61. 4쿼터에 점수 차를 더 벌렸으면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을 만들 수 있었다. 박 코치는 “이종호가 5반칙으로 퇴장당하며 점수를 못 벌렸다. 경험 부족이다. 그래도 유종의 미를 거둬서 만족한다”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분위기를 다음 대회까지 가져가겠다”라고 아쉬움과 기대를 함께 밝혔다.

다음 대회는 3월 26일 영광에서 열리는 ‘제49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이하 협회장기)’다. 부산중앙고는 협회장기와 깊은 인연이 있다.

영화 리바운드의 소재가 2012년 협회장기 대회다. 전국대회 첫 우승도 1992년 협회장기다. 박훈근 코치는 추승균, 박규현 등과 함께 모교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 작년 부산중앙고가 유일하게 전국대회 4강에 오른 대회도 협회장기다.

협회장기의 팀 부산중앙고는 이제 영광을 준비한다.

 

 

사진_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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