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의회, 창원 S-BRT 두고 연일 치열한 공방
제 22대 총선을 앞두고 창원 고급형 BRT(S-BRT) 건설사업을 두고 전·현 시장 간 책임 공방에 이어, 장기간 공사로 인한 시민 불편과 부실공사 논란까지 벌어지면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창원시의회에서도 시정질문과 5분발언을 통해 연일 치고 받는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현(충무·여좌·태백동) 의원은 지난 8일 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BRT 사업을 창원시가 왜 하는지 의미를 돌아봐야 한다"며 "사업을 전임 때 시작했는지 현 시정에 들어와서 했는지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라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공사가 안전하게 마무리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공사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시민 불편에 대해 책임자는 시민께 사과하고 적극 행정에 나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제종남 시 교통건설국장은 "지난해와 올해 125일 정도 비가 내려 공사가 지연되고 또한 도로 곳곳에 포트홀이 심하게 발생해 시민이 많은 불편을 느끼고 있어 상당히 송구하다"며 "불편을 묵묵히 감내해 주는 시민들에게 최상의 BRT 구축으로 더욱 나은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답했다.
앞서, 민주당 박해정(반송·용지동) 의원도 지난 7일 2차 본회의에서 공사 관리 부실 책임을 따지며, 홍남표 창원시장에게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박 의원은 "시민 불만이 고조되는 S-BRT 사업을 전임 집행부 탓으로 돌리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무책임하며 모순에 빠진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특히 현재 드러난 도로 경계석 거푸집 미사용, 도로 포장 용접철망(와이어메시) 일부 미설치 등 부실공사에 대해 시장이 직접 나서서 사과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약속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특히, 그동안 홍남표 시정에서 S-BRT와 관련해 언급을 일절 하지 않은 이유가 공사 과정에서의 다양한 시민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서 하지 않았는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답변에 나선 홍 시장은 "S-BRT는 민선 7기에서 모든 게 다 시작됐고 공사 계획까지도 그 당시에 확정됐고, 민선 8기는 그 뒤에 불가피하게 공사를 했다"며 "(부실공사와 같이) 미처 시가 품질을 챙기지 못한 부분과 공사과정의 일부 시민들의 불편들을 줄일 수 있도록 해서 이 사업이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성보빈(상남, 사파동) 의원도 S-BRT 사업은 민선 7기 허성무 시정 때 시작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8일 시정질문을 통해 "2020년 12월 17일 경남도에서 고시하며 실시설계 용역까지 결정했고, 창원시 BRT 간선급행버스체계 개발계획 최종 확정이라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는데, 허성무 전 창원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사업이 본인과 관계가 없다고 한 것은 거의 허언증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대체 BRT 사업을 왜 했는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시민을 위한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S-BRT 사업은 허성무 전임 시장 때 시작한 것이다. 정확하게 알려야 한다. 현재 창원시의 가장 큰 화두이자 민원이 잇따른 S-BRT에 대한 시민의 궁금증이 해소됐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한편, 홍남표 시장은 8일 오후 원이대로 S-BRT 공사 현장을 찾아 진행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철저한 안전관리와 근로 수칙 준수 등 작업 중 각종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힘써달라"면서, "공사 품질은 시민 안전과 직결된 만큼 일부 지적된 사항은 보수·보강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원이대로 구간에 먼저 시범 도입되는 S-BRT 건설사업은 이달 현재 공정률이 70%를 넘어섰다. 철근 누락 등 최근 부실공사까지 드러나면서 빨라도 4월쯤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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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CBS 이상현 기자 hirosh@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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