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0’명에 문 닫는 유치원
[KBS 광주] [앵커]
저출생 시대 어린이집과 유치원 감소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죠.
새 학기 광주와 전남 병설 유치원 22곳이 문을 닫게 됐는데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시내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입니다.
새 학기 신입생이 학급편성 기준인 5명에 못 미치면서 휴원에 들어갔습니다.
[신소연/학부모 : "조금 많이 아쉬웠어요. (둘째) 아이가 5세가 되기 때문에 유치원을 이제 큰 아이랑 같이 학교다니면서 병설유치원을 보낼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이처럼 휴원에 들어간 광주 시내 병설 유치원은 8곳, 5곳은 영구 폐원 조치됐습니다.
전남에서도 병설 유치원 9곳이 학생 수 급감으로 문을 닫았고 어린이집은 3년 사이 100곳 가까이 사라져 전남 읍면동의 3분의 1인 94개 지역에는 어린이집이 아예 없는 실정입니다.
2018년 이후 5년 동안 광주와 전남의 유치원은 각각 8.3%와 6.4% 줄었고 어린이집은 21.3%와 17.1%가 문을 닫았습니다.
낮은 출산율이 육아 인프라 감소로 이어지는 건데 2028년까지 2022년 대비 3분의 1가량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없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어린이 대신 노인을 돌보는 요양 기관으로 등록한 곳도 10년 새 27곳에 이르는 등 인구 변동에 따라 육아 인프라가 고령화 시설로 바뀌는 현상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민숙/○○요양원장/전 유치원장 : "맨 처음에 저희가 아이들을 170명 데리고 있었거든요. 170명 데리고 있다가 폐원하기 전까지는 애들을 40명 데리고 폐원한 거 같아요."]
출산율 감소라는 근본적인 원인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육아 인프라 감소가 지역 소멸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영유아 인구변동에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백미선 기자 (b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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