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아닌 공수처로 가야"..."국익 위한 공무수행"

민주당, 인천공항서 '이종섭 출국 규탄' 시위
이준석, 이종섭 호주행에 "공정과 상식 어디에?"
與 "국방장관 역임 전문가…막중한 역할 기대"
與 "이종섭, 수사에 적극 협조 의지 밝혀"

[앵커]

호주 대사로 부임 예정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논란 속에 출국하면서 정치권에서도 후폭풍이 거셉니다.

야당은 사건의 핵심 책임자가 수사 중 출국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지만, 여당은 국익을 위해 필요한 공무수행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종섭 주호주대사 내정자의 출국 일정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출국을 저지하겠다며 인천공항으로 출동했습니다.

수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핵심 피의자가 해외로 도피해서는 안 된다며 호주가 아니라 공수처로 가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홍익표 / 민주당 원내대표 : 외압에 대한 논란을 차단하고 수사를 고의적으로 지연·방해시키기 위한 것입니다. 이것은 잘못됐습니다.]

조국혁신당도 공항에서 출국을 규탄했고,

[신장식 /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 : 지금 당장이라도 (대사 임명을) 취소하고 이종섭 전 장관은 수사에 협조하시고….]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SNS에 글을 올려 야당과 국민을 무시한 행동이라며 공정과 상식은 어디에 있느냐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여당인 국민의힘은 논평을 통해 국익을 위한 외교는 민주당의 지지율 반등을 위한 불쏘시개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종섭 내정자의 출국은 공직자로서 공무수행을 위한 것이라며 정략적 이익을 앞세운 정쟁은 결코 안 된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호주와 국방·방산 협력을 강화할 적기에, 국방부 장관을 역임한 전문가인 이 내정자에게 막중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호준석 / 국민의힘 대변인 : 우방국이고 우리나라와 방산협력을 비롯해서 여러 분야에서 협력이 심화되고 있는 주요 우방국가의 대사를 계속해서 무작정 비워둘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해병대 사건 수사와 관련해서도 이 내정자가 적극 적극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두둔했습니다.

이 대사 출국에 대해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별도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촬영기자: 한상원

영상편집: 마영후

그래픽: 김진호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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