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업계 “위기가 기회”
에코프로, 2차전지 생태계 고도화 1조2000억 투자
중국 기업의 추격 등으로 위기를 맞은 국내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손을 잡거나, 국내 2차전지 생태계 조성에 1조원 넘게 투자하는 등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배터리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은 퀄컴과 협력해 차세대 전기차에 들어갈 첨단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진단 솔루션 개발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두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의 BMS 진단 소프트웨어와 퀄컴의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 특정 기능을 결합해 고도화된 첨단 BMS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는 인포테인먼트와 운전자 보조 시스템, 자율주행 등 여러 차량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스마트 기능을 한데 모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 플랫폼이다. BMS 진단 솔루션은 안전하고 건강한 배터리 사용 환경 관리에 필수적인 시스템이다.
이번 협력으로 한층 정확한 데이터 측정은 물론, 차량의 주행 정보와 직접적으로 연계된 다양한 솔루션 개발이 가능해져 글로벌 완성차 업체 등 고객사에 훨씬 더 정교하고 고도화된 배터리 진단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LG에너지솔루션은 설명했다.
또한 배터리 소재 회사인 에코프로는 이날 포항캠퍼스를 중심으로 국내에만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전구체 및 수산화리튬 제조, 양극재 생산까지 2차전지 생태계를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원료를 수입해 황산화 공정을 거쳐 완성하는 전구체 공장 증설에 6900억원을 투자하고, 양극재와 수산화리튬 공장 증설에 각각 3200억원과 1600억원을 투입한다. 산업용 가스 생산에도 100억원을 쏟는다.
이를 토대로 양극재 27만t, 전구체 11만t, 수산화리튬 2만6000t을 생산하는 대규모 2차전지 산업단지로 포항캠퍼스를 발돋움시킨다는 복안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전기차·배터리 시장의 성장성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에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해 나갈 방침”이라며 “선제 투자를 통한 고용 창출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재현 기자 janew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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