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 넉 달 만에 8만건대 회복…1년 만에 36% 늘었다
스트레스 DSR 도입 전 수요 몰려
거래 증가 지속 여부는 장담 못해
서울 아파트 매물이 4개월 만에 8만건을 넘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6% 넘게 증가했고, 아파트 매매 건수도 올 초 상승세로 전환했다. 다만 대출 한도가 줄어드는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지난달 말부터 시행돼 거래 증가가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많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지표인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COFIX)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갈지도 변수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10일 기준 8만209건을 기록하면서 지난 6일부터 8만건대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8만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3일(8만452건) 이후 처음이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10일(5만8804건)보다는 36.4% 증가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0일 전 대비 매물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동구(2.7%·7871건)였고 이어 성북구(1.8%·4811건), 동대문구(1.8%·3543건) 순이었다. 매물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2만185건)였고, 이어 서초구(1만2334건), 송파구(1만1518건) 순이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 1월 2552건으로 12월(1824건)보다 39.9% 증가했다. 2월 매매 건수도 현재 신고 기준 1817건으로 신고 기한(30일) 후 집계가 끝나면 1월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지난 1월 말 특례보금자리론 공급이 중단된 후 신생아 특례 대출이 출시됐고, 2월26일 스트레스 DSR 시행 전에 매매 수요가 잇따르며 아파트 매매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DSR은 연봉에서 차지하는 원금과 이자가 40%(제2금융권은 50%)를 넘지 않도록 하는 대출 규제다. 스트레스 DSR은 실제 금리에 향후 잠재적 인상폭까지 더한 금리(‘스트레스 금리’)를 기준으로 DSR을 산정한다. 스트레스 금리 반영 비율은 현재 25%이고 오는 7월부터는 50%, 내년 1월부터는 100%가 각각 적용된다.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 부동산 거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 하반기에 인하하면 대출 수요와 주택 거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1월부터 연 3.5%를 유지하고 있다.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12월부터 하락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1월 3.66%로 전달보다 0.18%포인트 내리면서 두 달 연속 하락했다. 2월 코픽스 금리는 오는 15일 공시된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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