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 이종섭 호주 출국… 野, 저지 시도

배민영 2024. 3. 10.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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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선상에 오른 이종섭(사진) 전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후 주호주대사 부임을 위해 출국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해병대 장병 사망사건의 주요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해 해외 도피를 강행했는데, 이는 명백한 수사 방해이고, 주요 피의자를 국가기관이 공권력을 동원해 해외로 도피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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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국가기관이 피의자 은폐”
인천공항서 李 출국 부당성 주장
협조 부처 장관 탄핵 가능성 거론
국힘은 “공무수행 위한 것” 반박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 선상에 오른 이종섭(사진) 전 국방부 장관이 10일 오후 주호주대사 부임을 위해 출국했다. 이 전 장관은 이날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브리즈번으로 향하는 항공편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은 “대통령실의 해병대 수사 외압 범인 도피, 범인 은폐”라며 출국 저지를 시도하는 등 강력 반발했다. 이 전 장관 출국에 협조한 관계부처 장관들에 대한 탄핵 가능성도 거론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와 박찬대 최고위원, 박주민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이날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서 이 전 장관 출국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해병대 장병 사망사건의 주요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해 해외 도피를 강행했는데, 이는 명백한 수사 방해이고, 주요 피의자를 국가기관이 공권력을 동원해 해외로 도피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윤 대통령의 이러한 행태는 명백한 직권남용”이라고 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당직자들이 10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출국에 항의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홍 원내대표는 “윤석열정부에 대한 전면적 투쟁을 실시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관여한 외교부·법무부 장관과 관계자들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하고, 필요하다면 해당 장관들에 대한 탄핵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해병대 상병의 억울한 죽음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핵심 피의자가 수사 진행 중 출국한 전례가 있나”라며 “이 전 장관이 가야 할 곳은 호주가 아니라 공수처”라고 했다.
1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공항경찰 등 관계자들이 해병대 수사 외압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대사 출국현장 포토라인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반면 국민의힘은 “공직자로서 공무수행을 위한 것”이라며 야당 비판을 반박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호국의 대사 임명에 있어 무한정 공석으로 둘 수 없기에 더는 지체할 수 없는 상황에 내린 결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법무부가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를 해제한 것에 대해 “출금 지정을 한 뒤 몇 개월 동안 한 번도 소환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법무부 출국금지심의위원회 회의에서) 이 전 장관이 소환 조사도 안 하는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느냐며 소환 조사를 하면 한국으로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출금이 해제된 걸로 안다”고 말했다.

배민영·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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