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에 하루 비…햇빛 못 쬔 시설작물 비상
[KBS 전주] [앵커]
이번 겨울 일삼아 내리는 눈비에 햇빛 보기 어려웠는데요.
햇빛을 못 쬔 딸기, 토마토 같은 시설작물들 수확에 큰 차질이 생겨 농민들 근심이 큽니다.
김종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딸기를 재배하는 시설입니다.
하얀 꽃들이 잿빛으로 변해 있습니다.
햇빛을 제대로 못 쬔 탓에 곰팡이병이 퍼진 겁니다.
25년째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이 농민에게, 이번 겨울처럼 일조량이 적은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노정옥/딸기 재배 농민 : "생육 상태가 굉장히 저조해요. 예년에 비해서 한 30~40% 수확량이 줄고 있어요."]
토마토를 재배해 학교 급식에 납품하는 농가입니다.
겨울에 계속 비가 오면서 모종이 제대로 광합성을 못해 아주심기 시기가 한 달 넘게 늦어졌습니다.
병해충도 크게 늘었습니다.
개학에 맞춰 올해 첫 수확을 할 계획이었지만 차질이 생겼습니다.
[김형재/토마토 재배 농민 : "정식이 늦어지다 보니까 수확기도 늦어져서, 지금 아마 학교 급식하는데 큰 영향이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딸기, 토마토뿐만 아니라 파프리카, 멜론 같은 시설작물들이 모두 일조량이 부족해 생육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달 전주지역 강수일은 15일.
이틀에 하루꼴로 비나 눈이 왔습니다.
최근 10년 강수일 평균에 비해 배 넘게 많습니다.
이번 겨울 석 달 동안을 봐도 강수일이 60 퍼센트 넘게 늘었습니다.
[권택/전북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 "(작물이) 병해충에 노출될 때 심하게 병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적용 약제를 살포해서 방제해 주시고요."]
전북 다른 시,군은 물론 전남, 경남 등 다른 시,도도 이번 겨울 일조 시간이 평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농민들은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피해가 자연재해 수준인 만큼, 정부가 피해 실태를 조사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환입니다.
김종환 기자 (k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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