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찬 도시락이 5000원…‘바가지’ 사라진 꽃축제, 상춘객은 ‘웃음꽃’ 만발
행사장 음식 ‘착한 가격’ 통일
팝콘처럼 만개한 매화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리는 전남 광양매화축제에서는 ‘추억의 도시락’을 판다. 흰 쌀밥 위에 달걀부침과 김가루가 올라가 있고 소시지와 무생채, 멸치볶음, 매실장아찌가 반찬으로 들어 있다.
푸짐하게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이 도시락의 가격은 5000원이다.
광주광역시에서 축제장을 찾은 이모씨(54)는 “축제 행사장 안에서 이런 도시락을 5000원에 사 먹을 수 있을 줄 몰랐다”면서 “맛도 좋고 저렴해 꽃도 기분 좋게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봄철을 맞아 꽃축제가 잇따라 개최되고 있는 전남에서 바가지요금이 사라졌다. 오히려 주변 음식점보다 낮은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하면서 행사장 내 물가 자체가 내려가기도 했다.
10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일 개막한 광양매화축제 행사장에서는 음식 대부분을 5000원에 팔고 있다. 입점한 18개 음식점의 도시락과 광양 대표 먹거리인 닭구이·광양불고기 꼬치, 매실을 이용한 주류인 ‘매실하이볼’ 등이 각각 5000원이다. 주변 업소에서는 하이볼을 7000원에 판다.
광양시는 올해부터 축제 입장료 5000원을 받는 대신 방문객에게 행사장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어치 상품권을 준다. 상품권만으로도 관광객들이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셈이다.
지난 9일 개막한 구례산수유꽃축제장도 ‘착한 가격’이 눈길을 끈다. 행사장 내에서 파는 잔치국수와 우동은 각각 6000원, 산채비빔밥·김치찌개·도토리묵·육개장·소머리곰탕은 각각 1만원이다. 소주와 맥주, 막걸리 등도 각각 4000원이다.
이는 산 아래 음식점 가격과 비슷하거나 저렴한 수준이다.
지역축제의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고질적 원인인 음식 바가지요금이 사라진 것은 각 지자체가 입점 점포를 모집할 때부터 ‘가격’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삼았기 때문이다. 광양시는 ‘적합한 가격’ 책정 비중을 20%, 구례군은 최대 40%까지 반영했다. 또 메뉴와 판매 가격은 축제조직위원회와 협의해 최종 결정하도록 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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