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무조건 따라가는 것 반대"…'우승 감독'의 제안, "포수는 예외 사항 두는 것 어떤가?"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포수들은 예외를 두는 것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가 시작됐다. 올해부터 도입되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 ABS)이 첫선을 보였고 이와 함께 전반기 시범 운영하는 피치클락도 시범 경기부터 모습을 나타냈다.
타자들은 8초 안에 타격 준비를 완료해야 하며 투수는 누상에 주자가 있을 시 23초, 없을 시 18초 안에 투구해야 한다. 만약, 타자가 8초 안에 타격 준비를 하지 못하면 스트라이크를 부여한다. 반대로 투수가 시간 안에 투구하지 않으면 볼로 처리한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제재 대신 구두 경고만 부여한다.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LG 염경엽 감독은 피치 클락이 타자들에게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봤지만, 포수들에게는 불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염경엽 감독은 "타자들은 영향이 (크게) 없는데, 포수들이 들어갈 때 조금 늦을 것이다. 그러니까 포수들은 무조건 한 번씩은 걸린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며 "똑같이 할 수는 없다. 피치클락이 없을 때는 심판들이 포수들은 이해해 줬다. 장비를 풀고 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똑같은 23초인데 포수만 25초 이렇게 할 수 없으니, 포수가 가장 많이 경고를 받을 것이다"고 말했다.
포수는 수비 시에 안전을 위해 많은 보호 장구를 착용한다. 그리고 공수 교대 후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간다면, 재빠르게 장비를 벗고 배트를 들고 나가야 한다. 호흡을 가다듬을 시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초구를 바라볼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포수는 예외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 그러면 스트라이크를 받게 된다"며 "포수들이 천천히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는 일이 많다. 불이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포수에게는 몇 초를 더 주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피치 클락은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 도입돼 시간 단축 효과를 본 규정이다. KBO리그도 시간 단축을 위해 피치 클락을 도입했지만, 모든 것을 메이저리그 규정에 맞춰 갈 필요는 없다는 것이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다.
사령탑은 "포수는 다른 야수들보다 불이익을 받는 것이다. 그 시간을 지키기 위해 빠르게 준비해야 한다. 호흡을 가다듬을 시간도 없다"며 "예외 사항을 줄 건지 아니면 메이저리그처럼 포수들에게 '네가 알아서 하라'고 할 건지 봐야 한다. 메이저리그가 다 정답은 아니다. 우리가 정한 룰이 맞을 수도 있는 것이다. 포수에게 3초를 더 준다고 해서 미국과 다르게 한다고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투구 제한 시간은 변경했다. 메이저리그는 주자가 없을 시 15초, 주자가 있을 시 18초 안에 투구를 완료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5초를 늘렸다. 염경엽 감독은 "피치 클락도 메이저리그와 비교했을 때 5초를 더 늘렸다. 저는 잘한 것이라고 본다. 미국이 실행하는 것을 그대로 무조건 따라가는 것은 반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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