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 루원복합청사 이전 예산 확보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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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iH)가 내년 준공이 예정된 서구 루원복합청사로 청사 이전을 논의 중인 가운데 약 3000억원에 달할 예산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향후 공사채를 발행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필요 자금을 조달할 땐 추가적 부채 확대가 불가피해 다른 사업에도 나쁜 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 직원이 360여명이고 수시로 오가는 민원인 차량도 적지 않아 법정대수의 최소 1.5배 이상의 공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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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공사 부채 비율 200% 육박
총 3000억 소요… 재정 악화 우려
“구월2지구에 부지 확보를” 목소리
인천도시공사(iH)가 내년 준공이 예정된 서구 루원복합청사로 청사 이전을 논의 중인 가운데 약 3000억원에 달할 예산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향후 공사채를 발행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필요 자금을 조달할 땐 추가적 부채 확대가 불가피해 다른 사업에도 나쁜 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공사가 떠안고 있는 빚은 행정안전부 부채중점관리제도 비율 기준인 200% 수준에 육박한다. 해당 기관으로 지정 시 재무부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공시해야 한다. 다시 말해 자금의 조달이나 공공기관 채권 신청·승인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공사의 부채비율은 결산기준 2022년 199%, 지난해 195%다. 올해 183%, 2025년 173%, 2027년 153% 등 순차적으로 낮춰가며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하지만 3000억원의 이전비를 직접 마련하면 곧장 빚으로 계상된다. 이로 인해 사업들의 지연, 진행 여부 불투명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안으로 공사가 추진하는 프로젝트 터에 새로운 둥지를 틀 것을 제안하는 목소리도 있다. 구월2공공주택지구가 대표적이다. 남동구 구월동·남촌동, 연수구 수산동·선학동, 미추홀구 문학동·관교동에 걸친 220만㎡ 규모에 주택 1만6000가구를 공급해 미니신도시를 짓는 밑그림이다. 2029년 택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공사에서 100% 시행하므로 무엇보다 부지 확보에 드는 돈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개발 업무의 효율성, 여러 앵커시설 유치, 원도심 재생 등 각종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시 본청에서 차량으로 1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 교류 편의성도 갖는다.
더욱이 루원지구는 국가 공공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단독으로 맡았던 곳이라 공사 직원들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iH 이전에 따른 주차난도 피할 수 없다. 공사 직원이 360여명이고 수시로 오가는 민원인 차량도 적지 않아 법정대수의 최소 1.5배 이상의 공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iH 관계자는 “청사 매입을 이유로는 공사채를 발행할 수 없기에 별도 자본을 움직여야 한다. 그러면 재무 건전성 중장기 로드맵은 차질이 생긴다”며 “기존 사업에서 분양 대금 등을 활용한다면 내부의 현금 유동성이 낮아져 재무 구조에도 연쇄적으로 여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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