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H, 루원복합청사 이전 예산 확보 ‘빨간불’

강승훈 2024. 3. 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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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iH)가 내년 준공이 예정된 서구 루원복합청사로 청사 이전을 논의 중인 가운데 약 3000억원에 달할 예산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향후 공사채를 발행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필요 자금을 조달할 땐 추가적 부채 확대가 불가피해 다른 사업에도 나쁜 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사 직원이 360여명이고 수시로 오가는 민원인 차량도 적지 않아 법정대수의 최소 1.5배 이상의 공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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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청사 입주기관 iH 등 검토
2023년 공사 부채 비율 200% 육박
총 3000억 소요… 재정 악화 우려
“구월2지구에 부지 확보를” 목소리

인천도시공사(iH)가 내년 준공이 예정된 서구 루원복합청사로 청사 이전을 논의 중인 가운데 약 3000억원에 달할 예산 확보에 난항이 예상된다. 향후 공사채를 발행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필요 자금을 조달할 땐 추가적 부채 확대가 불가피해 다른 사업에도 나쁜 영향이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공공시설 집적화로 주민 편의를 높이기 위한 취지의 서구 가정동 루원복합청사는 2022년 하반기 착공해 현재 막바지 건립 공정이 한창이다. 시는 관내 산하기관 등 9곳 입주를 목표로 본격적인 재배치 검토에 돌입했다.
인천 서구 루원복합청사 조감도.
이곳 사무실을 채울 대상으로 당초 거론됐던 인천연구원, 인재개발원, 인천관광공사 등을 옮기는 계획은 백지화됐다. 이후 iH가 유력하게 물망에 올랐다. 이를 위해서는 공사의 재무적인 문제 해결이 선결 과제다. 공사 측은 사옥을 옮기는 과정에서 땅 값만 2000억원, 건축비를 포함한 기타 비용에 100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장 공사가 떠안고 있는 빚은 행정안전부 부채중점관리제도 비율 기준인 200% 수준에 육박한다. 해당 기관으로 지정 시 재무부채관리계획을 수립하고 공시해야 한다. 다시 말해 자금의 조달이나 공공기관 채권 신청·승인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공사의 부채비율은 결산기준 2022년 199%, 지난해 195%다. 올해 183%, 2025년 173%, 2027년 153% 등 순차적으로 낮춰가며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하지만 3000억원의 이전비를 직접 마련하면 곧장 빚으로 계상된다. 이로 인해 사업들의 지연, 진행 여부 불투명 같은 예기치 못한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안으로 공사가 추진하는 프로젝트 터에 새로운 둥지를 틀 것을 제안하는 목소리도 있다. 구월2공공주택지구가 대표적이다. 남동구 구월동·남촌동, 연수구 수산동·선학동, 미추홀구 문학동·관교동에 걸친 220만㎡ 규모에 주택 1만6000가구를 공급해 미니신도시를 짓는 밑그림이다. 2029년 택지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공사에서 100% 시행하므로 무엇보다 부지 확보에 드는 돈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여기에 개발 업무의 효율성, 여러 앵커시설 유치, 원도심 재생 등 각종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시 본청에서 차량으로 1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 교류 편의성도 갖는다.

더욱이 루원지구는 국가 공공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단독으로 맡았던 곳이라 공사 직원들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iH 이전에 따른 주차난도 피할 수 없다. 공사 직원이 360여명이고 수시로 오가는 민원인 차량도 적지 않아 법정대수의 최소 1.5배 이상의 공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iH 관계자는 “청사 매입을 이유로는 공사채를 발행할 수 없기에 별도 자본을 움직여야 한다. 그러면 재무 건전성 중장기 로드맵은 차질이 생긴다”며 “기존 사업에서 분양 대금 등을 활용한다면 내부의 현금 유동성이 낮아져 재무 구조에도 연쇄적으로 여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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