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골칫거리 된 ‘비둘기’…“불임 사료로 조절?”
[앵커]
평화의 상징으로 불렸지만 이젠 도심의 골칫거리란 오명까지 썼습니다.
바로 비둘기 얘깁니다.
도심에 비둘기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죠.
개체수를 조절하는 방안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지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역 입구에 생뚱 맞게 붙은 독수리 사진.
역사 안으로 비둘기가 들어오는 일이 잇따르자, 상위 포식자인 흰머리수리 사진을 붙여 놓은 겁니다.
[임상하/서울시 용산구 : "날아 다니면은 먼지 날리고 그러니까 (역에서 비둘기를 만나면) 일단은 가만히 있는 편입니다."]
[김기현/서울시 동작구 : "(비둘기 때문에) 도망 다니시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서울 시내 곳곳에는 이렇게 '비둘기에 먹이를 주지 말라'는 현수막이 붙어있는데요.
주변엔 비둘기 배설물로 인해 오염되고 부식된 흔적이 가득합니다.
평화의 상징이라 불리며 한때 대거 수입된 집비둘기, 천적이 없는 도심에서 빠른 속도로 번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집비둘기는 2021년 약 2만 7천 마리에서 1년 만에 3만 5천여 마리로 급격히 증가 중입니다.
개체수가 늘며 관련 민원도 2022년 서울에서만 천 3백 건을 넘어섰는데 5년 전보다 3배가 늘어난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내년부터 비둘기에게 먹이를 줄 경우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게 하는 법이 통과됐습니다.
[유정칠/경희대 생물학과 명예교수 : "(먹이만 충분하면) 일 년에 두 번, 세 번 이상을 번식할 수 있는 새이기 때문에…."]
하지만 동물보호단체는 비둘기를 굶겨 죽이는 법이라며, '불임 모이'를 대안으로 제시합니다.
[이지현/인천남동구동물보호연대 대표 : "(2021년부터 불임 모이를 주고 있는데) 주민 분들이 말씀하시기를 비둘기 확실히 많이 줄었다고 눈대중으로도…."]
실제로 불임 모이를 채택한 스페인에서는 비둘기 개체 수가 55% 이상 감소했습니다.
다만, 불임모이가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단 우려도 있어 논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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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현 기자 (veter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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