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올 것이 왔다”...‘초거대 AI’ 투입한다는 LG 공장 확 달라진다는데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성승훈 기자(hun1103@mk.co.kr) 2024. 3. 1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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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형 LG AI연구원 그룹장
전자·화학 등 주요 계열사에
초거대 AI ‘엑사원’ 본격 접목
수요예측·이상감지 등 최적화
자동화 넘는 ‘AI 팩토리’ 목표
임우형 LG AI연구원 연구 그룹장이 서울 여의도 LG 본사에서 자사 초거대 AI 모델군 ‘엑사원’이 기반이 된 다양한 솔루션 개발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LG>
LG그룹이 올 하반기 주요 계열사 생산 라인에 자사의 초대규모 인공지능(AI) 모델군 ‘엑사원’(EXAONE)을 접목한 첫 ‘산업용 자율 AI 에이전트’(스스로 결정하는 AI)를 본격 도입한다.

LG 마크를 달고 전자·화학·바이오·통신 등 제품 생산이 이뤄지는 현장 곳곳에 엑사원 기반의 설비 셧다운 예측·감지 시스템부터 부품 조립 시 이상 감지 모델이 적용된다. 비용을 낮추면서도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설비 공정 스케줄링 모델이 실시간 가동되는 등 LG그룹 전반의 생산 라인을 한층 진화된 AI 스마트 팩토리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LG전자, LG생활건강,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에선 LG그룹 차원의 고도화된 산업용 자율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기 위한 파일럿 테스트가 한창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임우형 LG AI연구원 연구 그룹장(상무)은 최근 서울 여의도 LG 본사에서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기존 생산 공정 라인이 자동화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 팩토리 수준에 그쳤다면, 엑사원은 산업 현장의 에이전트 두뇌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LG 주요 생산라인에서 파일럿 테스트 중인 엑사원 기반의 다양한 AI 모델들을 지속해서 고도화해 나가고 있고, 이를 토대로 올 하반기에는 각 계열사별 생산라인에 최적화된 솔루션이 탑재될 수 있게끔 내부적으로 공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방향성은 외부에도 공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앞서 LG그룹은 지난해 7월 엑사원 2.0 버전을 선보이며, 이 모델이 기반이 된 ‘엑사원 유니버스’(전문가용 대화형 AI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신소재·신물질·신약 개발 AI 플랫폼) ‘엑사원 아틀리에’(언어·이미지 추출 멀티모달 AI 플랫폼) 등 3종의 특화 서비스를 내놓은 바 있다.

현재 LG AI연구원 차원에서 연구·개발(R&D)하고 상용화까지 염두에 둔 AI 모델은 크게 △수요 예측 등 공급망관리(SCM) 최적화 솔루션과 △생산 공정 스케줄링 자동화 모델 △셧다운 등 이상감지 솔루션 등이 있다. 가칭 ‘퓨처캐스트’인 수요 예측 모델은 LG전자의 가전제품 생산라인과 LG생활건강의 생필품 공정 및 기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에서도 테스트 중이다.

생산 최적화를 위한 공정 스케줄링 모델이 시범 적용된 것은 LG화학의 신약 제조 부문이다.

임 그룹장은 “일례로 LG이노텍 공장에서 생산 공정 상 이상 지점을 자동적으로 판별해 내고 품질을 감지하는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다”면서 “이 외에도 다수 계열사 공장들을 찾아다니며 좀 더 효율적으로 생산 공정이 이뤄질 수 있는 AI 모델들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상 감지 모델의 경우 과거 화학설비 공장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현장 수요가 있는 솔루션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아무래도 엄청나게 큰 설비가 고장이 나면 셧다운 해서 정비를 해야 하는데, 이걸 미리 예측하고 사전에 정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셧다운 된 시간도 그만큼 단축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산업용 AI 솔루션 개발의 지향점이 자율 AI 에이전트로 가고 있다는 게 임 그룹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미 생산라인 스케줄링 최적화 부분에 있어선 AI가 스스로 조건에 맞춰 판단을 내리고 (인간에게) 지침을 주고 있다”면서 “AI가 인간의 역할을 모두 대체할 순 없겠지만, 적재적소에 필요한 업무를 맡는 형태로 가고 있는데, 결국 관련 기술이 발전할수록 자율 AI 에이전트로써의 역할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임 그룹장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거쳐 동 대학 머신러닝 음성인식 분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삼성전자의 AI 음성비서 ‘빅스비’ 전신인 ‘S 보이스’,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 개발을 담당했다. LG그룹의 AI 연구 조직에 합류한 것은 2019년이다. LG AI 연구원은 2020년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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