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쓴 편지”…송중기→이희준, 후배들의 故이선균 추모 방법 [Oh!쎈 레터]

유수연 2024. 3. 1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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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故이선균이 하늘의 별이 된지 약 2개월이 흘렀다. 그는 떠났지만, 후배 배우들은 선배 연기자인 고인을 떠올리며 저마다 다른 인사를 건네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코엑스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로기완'(감독 김희진)의 '로기완을 만나다' 무비토크가 진행됐다.

이날 송중기는 행사 말미 소감을 통해 "바쁘신 와중에도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 GV를 많이 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뜻깊은 시간이었던 것 같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개인 송중기에게도 부족한게 많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처음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어 봤을 때 개인적으로 작년 연말에 제 곁을 지난 친한 형이 한분 계신데, 그분께 마음으로 속으로 편지를 썼었다"라며 故 이선균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제가 그런 시간을 가졌는데, 대단한 영화는 아니지만, 마음속으로 느끼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주변분들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또 주변 생각나는 분들에게 '행복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편지를 쓸 수 있는 작은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송중기와 이선균의 인연은 지난 2009년 방영된 MBC 드라마 '트리플'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10월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서 송중기는 고인과의 인연을 추억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처음에는 오디션에서 떨어졌다. 대사를 정말 못 했던 것 같은데 이후 다시 오디션을 봐서 붙었다. 너무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선균 선배가 나를 정말 잘 챙겨줬다. 현장에서 10시간 넘게 차에서 대기를 하던 시기였는데 차에서 나를 꺼내서 짜장면도 사주고 낮술도 사줬다"라며 인연을 추억했다.

이희준은 최근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홍보 인터뷰에서 이선균을 언급했다. 그는 "나는 참 좋은 선배들에게 영향도 도움도 많이 받았다. 김윤석 선배도 그렇고 사실 이선균에게도 정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선균은 좋은 형이기도 하지만 좋은 선배다. 많은 작품에 저를 추천해 줬고 그 덕에 내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라며 고인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나도 똑같이 하려고 흉내를 많이 내고 있다. 연기 잘하는 후배가 있으면 추천해도 되냐고 감독님께 물어보고 오디션이라도 볼 수 있게 해 주려고 애쓰고 있다. 좋은 선배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니 받은 그대로 돌려주려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희준은 영화 '화차' 오디션 당시 이선균에게 도움을 받았던 일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2017년 개봉된 영화 '미옥'을 통해 이선균과 호흡을 함께하게 되었던 이희준은 제작보고회를 통해 "선균이 형의 미담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제가 아직 연극을 하고 있을 때 선배님이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화차’라는 영화를 찍는데 소설을 사서 보고 오디션을 보라고 하셨다. 오디션의 기회를 주신 거다. 저도 후배들에게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선배 이선균을 향한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이밖에도 영화계는 이선균을 추억하는 목소리로 가득차고 있다.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2024 제 30회 배우조합상(SAG)에서는 지난 해 세상을 떠난 배우들을 애도하는 시간을 가진 가운데,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이선균도 포함됐다. 고인은 2020년 배우조합상에서 '기생충'으로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당시 이선균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송강호, 이정은, 최우식, 박소담 등과 함께 무대에 올라 기쁨을 나눴던 바다. 

배우 나오미 왓츠는 "우리는 지난 1년 동안 너무나 많은 비범한 배우들을 잃었다. 그들은 재능으로 세상을 감동시켰기 때문에 우리 모두는 그 상실감을 공유한다. 그들과 함께 일했던 우리들은 그들의 상실감과 부재를 깊이 느낀다"라며 "그들은 우리가 함께 공유한 소중한 시간에 대한 기억 속에서 계속 살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은 작품 속 수많은 이미지 프레임에 포착돼 화면을 가로질러 춤을 추고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27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근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는 앞서 마약 투약 혐의 등을 받았으나 연이은 정밀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이선균이 사망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yusuou@osen.co.kr

[사진] OSEN DB / 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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